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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실책·정확도 난조”…하나은행, 덴소에 또 무너졌다→박신자컵 조별리그 2연패 수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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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실책·정확도 난조”…하나은행, 덴소에 또 무너졌다→박신자컵 조별리그 2연패 수렁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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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막히는 3쿼터, 벤치의 표정은 무거워졌다. 하나은행의 손끝에서 번번이 빗나간 슛과 연이은 실책은 관중의 한숨을 불러일으켰다. 상대 덴소 아이리스가 코트를 넓게 활용하며 리드를 넓힐수록, 하나은행 선수들의 어깨는 한층 더 무거워졌다.

 

박신자컵 여자농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이 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렸다. 이상범 감독 체제의 부천 하나은행은 일본의 강호 덴소 아이리스와 마주했다. 첫 경기에서 청주 KB에게 대패한 뒤 연패를 끊으려는 의지가 분명했지만, 경기 시작부터 덴소의 정확한 슈팅 앞에 주도권을 넘겨줬다.

“전반 부진·실책 남발”…하나은행, 덴소에 33점 차 패배로 박신자컵 2연패 / 연합뉴스
“전반 부진·실책 남발”…하나은행, 덴소에 33점 차 패배로 박신자컵 2연패 / 연합뉴스

하나은행은 전반 2점슛 성공률이 19퍼센트에 그쳤다. 26회 시도했으나 단 5개만이 림을 갈랐다. 여기에 3쿼터 실책만 7개가 더해지며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반면 덴소 아이리스는 W리그 준우승팀다운 조직력을 내세우며, 가사기 하루나와 가와이 마이 등 무려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막힘없는 공격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새롭게 하나은행 유니폼을 입은 이이지마 사키는 13점으로 분전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득점을 보탠 선수의 폭이 좁아, 쫓는 흐름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오히려 덴소는 선수 전원이 지치지 않는 움직임과 고른 득점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릴 때 전광판에는 33점 차 대패를 알리는 59-92가 선명히 남았다. 하나은행은 B조 최하위에 머물며 남은 4강 경쟁에서도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 됐다. 팬들도 아쉬움 속에 관중석을 떠났다.

 

무대는 다시 부산에 남았다. 하나은행은 다음 경기에서 흐름 반전을 노린다. 박신자컵은 10개 팀이 조별리그로 4강을 다투고, 상위 두 팀만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다. 선수들의 묵직한 한숨은 다음 경기에서 새로운 희망으로 바뀔 수 있을지, 코트 위 여운과 응원이 함께 이어지고 있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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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덴소아이리스#이이지마사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