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2위”…서울 패들보드오픈 여자부 선전→첫 대회 성과
잔잔한 한강 위, 패들보드 위에 선 선수들은 매 순간 물살을 가르며 자신의 페이스를 조절했다. 임수정은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까지 끈질긴 집중력과 열정으로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서울에서 처음 열린 패들보드오픈, 그 현장에는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들의 에너지가 가득했다.
2025년 패들서프 프로협회 월드투어 서울 패들보드오픈이 7월 5일부터 6일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 한강공원 일대에서 펼쳐졌다. 이번 대회는 대한패들서프 프로협회, 대한서핑협회, 서울서핑협회, 서울시체육회, APP 월드투어 등 여러 주최 기관이 협력해 세계적 수준으로 치러졌다. 서울에서 처음 열린 국제 패들보드 프로 대회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모았다.

경기는 300미터 단거리와 9킬로미터 장거리로 나뉘었으며, 양일간 이어진 경쟁 끝에 남자부에서는 일본의 아라키 슈리, 여자부에서는 히라타 오토노가 각각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수정은 여자부에서 준우승을 달성하며 해외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 국내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이로써 서울에서 치러진 첫 세계 대회에서 한국 선수의 가능성도 입증됐다.
총상금 2만 유로의 규모와 더불어 이번 패들보드오픈에서는 프로 부문 이외에도 아마추어, 16세 이하 등 다양한 부문 경기가 진행돼 대중의 참여와 이목을 집중시켰다. 경기장 한편에서는 '물이 살아야 우리가 산다'를 주제로 한 환경 캠페인도 펼쳐져, 선수와 시민 모두가 자연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었다.
경기장 주변은 각종 패들보드 체험 행사와 이벤트, 그리고 뜨거운 응원 열기로 채워졌다. 임수정은 경기 종료 후 “국제 무대에서 배운 점이 많았고, 앞으로 이런 대회가 많이 열려 더 많은 선수가 패들보드에 도전하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장에서는 국내외 참가자와 관중이 한강의 정취를 만끽하며 활기찬 분위기를 이어갔다.
최근 패들보드는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서울에서 열린 이번 대회 또한 국내 저변 확대와 유망 선수 발굴에 중요한 교두보로 평가된다. 내년 시즌과 올림픽 선발전에 앞서 선수들이 실력을 점검하고 국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만큼, 대한민국 패들보드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보드 위에서 맞바람과 물살에 맞서며 각자의 한계를 시험한 선수들. 이들이 남긴 도전의 기록은 길게 한강 위를 적셨다. 서울 패들보드오픈의 열기는 내년을 기약하며, 올림픽 무대 진출과 더 폭넓은 도전을 준비하는 모두의 응원이 한데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