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3년째 줄어든 단기 청약통장 가입자”…분양가 상승에 청약 포기 확산
사회

“3년째 줄어든 단기 청약통장 가입자”…분양가 상승에 청약 포기 확산

최유진 기자
입력

주택청약종합저축 단기 가입자 수가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치솟는 분양가와 치열한 경쟁률로 인해 청약 시장의 온도차가 뚜렷하다. 2025년 6월 말 기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집계에 따르면,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4년 이상 5년 미만인 가입자는 200만 95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2022년과 비교하면 20.2% 감소했다. 특히 6개월 이상 1년 미만 가입자 역시 112만 2222명에 그쳐 2021년보다 무려 43.8% 줄었다.

 

이러한 감소세는 서울에서 더 두드러진다. 전문가들은 최근 2~3년간 분양가의 급등, 대출 규제 강화, 그리고 극심한 청약 경쟁률이 단기 가입자의 청약 포기를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의 제곱미터(㎡)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달 1393만 9000원으로 1년 새 9.97% 올랐다. 이를 112㎡ 기준으로 환산하면 15억 6000만원에 달해, 실수요자가 자력으로 집을 마련하기에는 버거운 가격대다.

사진 출처 = 청약홈
사진 출처 = 청약홈

청약 문턱 높은 시장에서 장기 가입자만 증가하고 있다. 10년 이상 11년 미만 장기 가입자는 39.1%, 15년 이상은 40.4%나 늘었다. 전체 청약통장 보유자도 2511만여 명으로 1.5% 감소해, 청약 자체를 포기하는 움직임도 확인된다. 분양 아파트의 경쟁률이 상상을 초월하는 예도 있다. ‘오티에르 포레’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688.1대 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고분양가와 극심한 경쟁률에 최신 대출 규제까지 더해져 실수요자가 청약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대출 규제와 청약 제도 개편 등 대응책 마련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으나, 실질적 효과에 대한 의문도 적지 않다.

 

실수요자 중심의 내 집 마련 정책과 현실적 제도 개편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단기 가입자 감소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구조적 제약이 청년 등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꿈을 멀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최유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청약통장#분양가#경쟁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