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태규, 눈물에서 광태까지”…인생이 영화 속 또 다른 성장→인생의 물결을 만나다
환한 조명 아래 펼쳐진 ‘인생이 영화’의 무대 위에서 봉태규는 어린 시절의 눈물과 한계, 그리고 다시 태어나는 용기를 진솔하게 꺼내보였다. 이재성, 영화 평론가 라이너, 거의없다와 함께 호흡을 맞춘 이번 방송에서, 봉태규는 자신의 영화 데뷔작 ‘눈물’ 시절을 회상하며 미처 알지 못했던 연기의 무게와 세밀한 현장 감각을 털어놓았다. 수많은 청춘의 흔들림 끝에 ‘연기’라는 이름을 붙이기 이전, 그는 카메라 앞에서 매 순간을 진심으로 버텼다고 고백했다.
방송 내내 봉태규의 이름은 시대의 변곡점과 함께 언급됐다. 라이너, 거의없다는 그와 류승범을 2000년대 초반 한국 영화의 ‘생활연기’ 세대라 불렀으며, 그가 단순히 기존의 남자 주인공 공식을 깨뜨린 상징임을 강조했다. 한편 라이너는 봉태규의 인생 변곡점을 만든 영화로 ‘바람난 가족’을 꼽았고, 자신이 사랑하는 캐릭터로 극 중 지훈을 언급하며 시대적 의미까지 더했다.

‘광식이 동생 광태’의 생생한 촬영 에피소드도 빛을 더했다. 봉태규는 캐릭터의 현실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준비했던 비하인드를 소환하며, 나이트클럽에서 직접 경험을 쌓았던 젊은 날의 열정을 고백했다. 이에 대해 거의없다는 그의 연기에는 늘 엉뚱함과 유머, 그리고 묘한 따스함이 공존한다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무엇보다 봉태규는 자신의 상처와 재기의 순간, 그리고 인생 영화로 남은 ‘키즈 리턴’을 통해 인생의 가장 아픈 밤에 위로를 받았다고 솔직하게 전했다. 인생과 영화가 만나는 절망과 희망의 교차점에서 그는 과거도 현재도 모두 연기했고, 그 여운은 방송 내내 시청자 가슴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인생이 영화’는 한 명의 배우가 걸어온 궤적을 곱씹으며 영화의 울타리 밖 인생까지 섬세하게 비춘다. 봉태규는 데뷔작부터 대표작까지 모든 국면에서 스스로의 이야기를 더하며 관객과 이어지는 다리가 됐다. 대화와 평가, 세대와 취향이 교차하는 현장에서 진심을 담아낸 순간들이 전파를 탔다. 매주 토요일 밤 11시 15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인생이 영화’가 시청률 최고 기록과 함께, 배우의 기록을 인생의 기록으로 되새기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