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정지 4년 중징계”…이기흥, 대한체육회 결정→회장직 복귀 불투명
무거운 공기가 체육계 전반을 감쌌다. 신뢰받는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가운데,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장이 장기간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통보받으며 팬과 관계자 모두에게 쓰라린 파문을 남겼다. 공은 다시 한 번 체육회 혁신을 고민하는 자리로 돌아갔다.
대한체육회는 1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이기흥 전 회장에게 자격정지 4년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제기된 직원 채용 비리, 금품 수수 의혹 등 이기흥 전 회장을 환경의 중심에 둔 각종 비위 혐의에서 비롯됐다. 내부 감사 결과를 토대로 내린 강도 높은 징계라는 점에서,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의 긴장 국면 속 체육회 내부 갈등의 단면도 읽혀진다.

이기흥 전 회장은 올 1월에도 3선 재도전에 나섰으나, 현실의 벽은 높았다. 유승민 현 회장에게 자리를 내주면서 체육계의 변화를 예고하는 듯 보였으나, 불거진 의혹의 실체와 함께 회장직 복귀의 길도 점점 더 멀어지는 모습이다. 대한체육회 측은 경찰 수사와 연결 짓는 시선을 경계하며, “이번 징계는 문체부 감사 결과에 따른 처리”임을 재차 확인했다. 세부 안건은 개인 징계 규정에 따라 구체적 내용이 외부에 완전히 공개되진 않았다.
체육계 안팎에서는 이번 징계 수위를 두고 공정성 강화와 투명성 제고에 관한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오랜 기간 쌓여온 신뢰 회복의 무게가 다시 한 번 대한체육회에 실리게 됐다. 조직 쇄신과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 방안이 마련될지, 제도 개선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경찰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인 가운데, 향후 추가 발표 역시 주목받고 있다. 체육회의 단호한 결정과 조직 내부 변화 노력이 이어지는 이 시간, 스포츠 현장을 지켜보는 모든 이들의 시선은 결코 가볍지 않다.
현장 너머 울림은 조용했다. 무너진 신뢰와 더디게 회복될 희망, 혼란스러운 체육계는 어느 때보다 새벽의 온도를 머금었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기록을 통해 공정과 변화를 각인하며, 조만간 후속 대책 논의와 쇄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