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 두 자릿수 수출 감소”…트럼프발 자동차 관세, 유럽-미국 통상 마찰 격화
현지시각 3일,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는 4월과 5월 미국(USA)행 독일차 수출이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3%, 25% 감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감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의 수입 자동차 관세를 도입한 데 따른 직접적 영향으로, 유럽 주요 산업계와 투자자들에게 우려를 키우고 있다.
VDA 발표에 따르면 4월과 5월 두 달간 독일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자동차는 총 6만4,300대로 집계됐다. 수출 급감의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4월 초부터 수입 자동차, 5월 초부터 외국산 자동차 부품까지 25% 관세를 적용한 결정이 있다. 관세 인상으로 인해 독일 자동차 제조사들은 4월 한 달 동안에만 약 5억 유로의 추가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추산됐다.

독일 정부와 업계는 즉각적인 외교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힐데가르트 뮐러 VDA 대표는 “유럽연합(EU)과 미국 간 정치적 합의를 가능한 한 신속히 만들어야 한다”고 밝히며, EU의 적극적 개입을 촉구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EU가 미국과의 관세 분쟁을 조기 해결해야 한다”며, 자동차뿐만 아니라 철강·제약 등 핵심 산업의 보호 필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9일부터 국가별 상호관세에 대해 90일 유예를 발표하며 교역국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유예 시한 내 미국과의 원칙적 합의를 목표로 하는 입장이다. BBC 등 주요 외신은 “자동차와 부품 산업에서의 통상 갈등이 유럽과 미국 양측 투자 심리를 급격히 냉각시켰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만약 관세가 장기화된다면 독일 자동차 산업 전체의 수익성과 경쟁력이 압박받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투자자들은 EU-미국 간 관세 협의 진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갈등은 단순한 통상 분쟁을 넘어 미-EU 산업 전략 구도에 변화를 예고한다”며, 앞으로의 협상 결과가 글로벌 무역 질서에 중대한 기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사회는 향후 관세 협상 타결 및 추가 조치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