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개로 새 역사”…한화 폰세, KBO리그 탈삼진 신기록→투수 왕좌에 도전
비가 내릴 듯 흐린 저녁,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는 묵묵한 기대와 긴장감이 깃들었다. 관중의 숨죽인 시선이 향한 마운드, 코디 폰세가 던지는 강속구마다 환호가 솟구쳤다. 5회까지 삼진 6개를 추가한 폰세는 KBO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확정지으며, 프로야구 역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썼다.
3일 대전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폰세는 경기 전까지 탈삼진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올 시즌 26번째 등판에서 5회초까지 누적 226탈삼진을 기록, 2021년 두산의 아리엘 미란다(225개)를 넘어섰다. 폰세는 데뷔 첫 해인 2025시즌, 이미 SSG전 8이닝 18탈삼진, 롯데전 200탈삼진 고지 등 강렬한 등판 성적을 남겨왔으나, 이날 또 하나의 이정표를 찍으며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경기 초반부터 폰세는 날카로운 제구와 힘 있는 구위로 NC 타선을 흔들었다. 한화 이글스는 5회초까지 4-3으로 앞섰고, 폰세는 기록 경신과 함께 자신만의 리듬을 유지했다. 미란다가 28경기 만에 세운 기록을 폰세는 26경기 만에 경신해 더욱 이목을 끌었다.
폰세는 다승(16승), 평균자책점(1.66)에서도 선두를 질주하고 있으며, 2023년 NC 소속 에릭 페디 이후 2년 만에 투수 3관왕을 노리고 있다. 이날 승리를 추가하면 시즌 17승 무패, 개막 후 최다 연승 기록까지 거머쥘 수 있어 한화 팬들은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숨을 죽였다.
KBO리그는 폰세에게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참고로 국내 투수 기록은 2022년 키움 소속 안우진이 세운 224개로, 폰세는 외국인과 국내투수 기록을 동시에 넘어섰다. 이에 따라 한화 이글스 구단도 앞으로 남은 시즌 동안 에이스의 어깨에 선두 청신호를 걸게 됐다.
경기 후 폰세는 “팀 동료들과 팬들 덕분에 역사적인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팬들은 흥분 섞인 박수로 기록의 주인공을 응원했고, 대전 밤하늘 아래 그 여운이 길게 남았다. 기록의 의미와 박수만큼이나 깊은 감흥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하나의 투수와 구단이 함께 쌓아 올린 이야기였다.
이날 명경기를 장식한 한화 이글스와 폰세의 기록 행진은 2025 KBO리그 경기 중계와 함께 팬들에게 또 한 번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