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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이 여전히 안전 자산”…미국 재무부 비트코인 매입 배제, 가상자산 시장 충격
국제

“금이 여전히 안전 자산”…미국 재무부 비트코인 매입 배제, 가상자산 시장 충격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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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4일, 미국(USA) 재무부는 금을 주축으로 한 가치저장 정책을 재확인하며, 새로운 비트코인 매입은 단행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공식 밝혔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이 크게 출렁이고 있으며, 한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리플(XRP), 이더리움 등 주요 알트코인까지 일제히 하락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미국 내 금융 정책 변화와 맞물려 전통적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에 직접적인 충격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 재무장관은 "금은 안전자산으로서 가치저장 역할을 이어갈 것이며, 미국 정부는 향후 비트코인 신규 매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센트 장관은 현재 보유 중인 비트코인은 압류 자산 등 특수 사례에 한정하며, 보유분 매각 계획도 없음을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 직전 그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필요성을 언급하며 금융시장 전반에 완화적 신호를 준 바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 매입 배제 방침은 디지털 자산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낳았다.

미 재무부, 금 중심 가치저장 고수 발표에 비트코인 급락…업비트서 리플·이더리움 동반 하락
미 재무부, 금 중심 가치저장 고수 발표에 비트코인 급락…업비트서 리플·이더리움 동반 하락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비트코인 공식 보유 규모는 약 150억~200억 달러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결정을 두고 시장에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리스크, 통화 정책 불확실성에 대응해 미국이 다시 한 번 금 중심의 자산 전략을 고수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성 확대, 규제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국제 공적 준비자산의 지위를 확보하는 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업비트 시장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14일 리플(XRP)은 전일 대비 3.6% 하락했고, 이더리움은 1.7% 내렸으며, 비트코인 역시 2.4% 하락했다. 주요 종목들의 동반 약세는 글로벌 자금 유입 둔화와 투자심리 위축을 반영한다. 뉴욕타임스(NYT), CNBC 등 미국 주요 언론도 "디지털 자산에 대한 정부 신뢰의 시험대"라며 관련 동향을 집중 조명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시가총액 축소와 매도세 강화를 전망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기관 투자자들의 보수적 접근이 이어지며, 가격 회복세가 더뎌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의 매입 배제 조치가 오히려 공급 부담 해소로 장기 하락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공적 신뢰 약화가 시장 체력 자체를 저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가상자산 시장의 방향성은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글로벌 자금 흐름, 그리고 금과 비트코인의 상대적 매력도에 달렸다는 관측이다. 정통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가 강화된 이번 조치가 디지털 자산의 제도권 편입 전망을 늦출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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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재무부#비트코인#업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