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부부 동반투표 현장 침묵”…대중 시선 집중→김건희 53일 만에 공개 등장
흐릿한 빛이 내려앉은 초여름 아침,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동행이 다시 한 번 대중 앞에 펼쳐졌다. 서초구 원명초등학교 투표소 입구에는 두 사람을 둘러싼 경호팀과 카메라 플래시가 어지럽게 교차하며 이들의 행보에 주목이 쏠렸다. 이른 오전 9시 41분, 김건희 여사가 한남동 관저에서 퇴거한 이후 53일 만에 처음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길, 쏟아지는 질문 앞에서도 미묘한 미소와 묵묵한 태도를 끝까지 유지했다. '검찰 수사 일정', '사전투표의 부정 여부', '탄핵과 조기 대선에 대한 입장', '검찰 수사 불응 배경' 등 민감하고 예리한 질문들이 이어졌으나, 그는 시선을 돌릴 뿐, 한 마디 어구조차 남기지 않았다. 김건희 여사 역시 '샤넬백'과 '그라프 목걸이' 수수 논란 관련 의문에 응답하지 않은 채, 침묵을 품고 투표소를 빠져나갔다.

윤 전 대통령은 넥타이를 매지 않은 남색 정장 차림에 자연스런 미소로 주변의 어린이와 손을 맞잡으며 잠시 인간적인 면모를 보였다. 김 여사는 친환경 소재의 흰색 정장과 셔츠, 검은색 바지에 흰 운동화를 착용했고, 14만원대 친환경 토트백을 손에 들어 자세한 시선도 이어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이날 모습을 두고 민심은 팽팽한 호기심과 냉정한 비판 사이에서 엇갈리고 있다. 대통령 부부가 특정 현안에 대해 입을 닫은 채 장면만을 남긴 오늘, 투표 이후 정치권과 사회 각계 반응의 물결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와 수사당국의 향후 대응, 그리고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추가적 등장은 지속적인 논란과 해석의 중심에 놓일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