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맛 걱정 없는 해열제”…삼진제약, 가루형 ‘히어로쿨산’로 시장 도전
어린이 해열제 기술이 해열 시장의 소비자 선택지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 삼진제약이 3일 내놓은 신제품 ‘히어로쿨산’은 복용의 편의성과 순응도, 안전성까지 한꺼번에 겨냥한 가루형 복합 해열제로 주목된다. 기존 어린이 해열제 시럽제와 달리 물 없이 먹을 수 있고, 고유의 쓴맛을 차단하는 제형 특허 ‘오디프스’ 기술을 접목한 점이 특징이다.
히어로쿨산은 대표 해열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과 항산화·세포보호 작용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리보플라빈(비타민B2)을 결합한 복합제다. 이로써 해열 효과와 동시에 열로 인한 체력 소모와 회복, 세포 대사 지원 역할을 함께 노린다. 삼진제약이 자체 개발·특허받은 오디프스 기술은 과립 약물 입자 사이에 쓴맛 전달을 원천적으로 막아내는 방식으로, 소아의 복약 거부를 극복하는 데 실효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미세 입자 구조와 빠른 용해성을 바탕으로 적은 양에도 정확한 용량 투여와 부드러운 목 넘김 또한 구현했다.
시장 입장에서는 정제 복용이 힘든 3~7세 소아 환자군을 겨냥, 하루 3회 한포 섭취만으로 복약 습관을 자연스럽게 들일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차별화로 주목된다. 여기에 딸기·바나나 등 선호도가 높은 향과 함께, 알코올·설탕·색소·보존제 등 첨가제 배제 정책을 고수해, 민감한 부모 소비층도 신뢰할 수 있는 안전성을 부각했다.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도 소아 환자의 높은 시럽 거부감 극복, 복용 오류 방지 등 복약 디자인 혁신 사례가 잇달아 보고되고 있다. 유럽과 북미 여러 제약사들이 미세입자·고형제·향료 위주의 약물 제형 다변화를 추진 중이나, 삼진제약처럼 국내 개량신약 기술과 복합처방을 동시에 도입한 사례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식약처가 가루형 어린이 해열제의 안전성과 오남용 방지 가이드라인을 거듭 강조하는 가운데, 삼진제약은 첨가물 최소화·정밀 용량 관리 기술을 앞세워 시장 진입 허들을 넘겼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히어로쿨산은 약효는 물론 복용·안전성까지 종합 설계한 제품”이라며 “시럽제 위주인 어린이 해열제 시장에서 가루형 신제품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