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 질주가 남긴 절정의 무게”…미션 임파서블:파이널 레코닝, 환갑의 거침없는 집착→새로운 서사 전율
조명의 강렬한 기운이 쏟아지던 서울의 한 무대 위, 톰 크루즈는 나이와 시간을 비껴간 채 더욱 날렵한 자태로 시선을 압도했다. 어릴 적 품었던 꿈과 영원한 도전에 대한 집념은 여전히 식을 줄 몰랐고, 바로 그 확신이 ‘미션 임파서블:파이널 레코닝’을 향한 남다른 애정과 강렬한 질주로 녹아들었다. 그의 부드러운 미소 너머로 묻어나는 결의, 그리고 시속 225㎞를 달리는 비행기 날개 위에서 내뱉은 “이건 워밍업이죠”라는 담백한 말 한마디는 세월도, 불안도 모두 다 추월해버리는 압도적 에너지로 현장을 휘어잡았다.
톰 크루즈는 1996년 첫 ‘미션 임파서블’을 시작으로 무려 30년, 그리고 12번째 한국 방문이라는 기록을 쌓았다. 이선 헌트라는 캐릭터로 자신의 한계를 스크린 위에서 시험하며, 오토바이 절벽 점프나 828m 빌딩 등반을 넘어선 이번 신작에서는 약 20분 간 벌어진 경비행기 추격, 15분의 잠수 액션을 모두 직접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와 함께 설계한 이 도전들은, 단순한 스턴트를 넘어 스스로의 공포와 마주한 뒤 도전 그 자체를 특권으로 여긴다는 크루즈의 철학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두려움도 있지만, 나는 멈추지 않는다”는 그의 말엔 삶의 무게가 담겨 있었다.

'파이널 레코닝'은 인공지능 ‘엔티티’로 인해 인류가 멸망의 위기에 빠지는 설정을 통해, 여덟 번째 미션 임파서블의 스펙터클을 완성했다. 총 5580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예산, 미국에서 북극에 이르는 끝없는 로케이션, 그리고 잠수함과 제트기, 핵항공모함까지 실제와 상상을 넘나드는 볼거리로 관객을 매혹시켰다. 톰 크루즈는 “관객과의 만남이 가장 값지다. 더 놀라운 감정을 선사하기 위해 5년을 바쳤다”며 끝없는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은 화려한 액션 이면에 인물의 감정선을 탑재하며, 각 캐릭터가 스크린 위에서 살아 숨 쉬도록 연출했다고 강조했다. 감정의 변화, 배우들의 미묘한 표정, 그리고 서사적 흔들림까지 밀도 있게 그려낸 이번 작품은 시리즈의 서사성과 감정의 깊이 모두를 진화시켰다는 평가다. 한국 관객에 대한 남다른 애정 역시 톰 크루즈의 입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됐고, 영화적 성취 너머 인간적인 따뜻함까지 전해졌다.
끝내 계단을 오르듯 촘촘히 쌓인 액션과 내면의 서사, 그리고 멈추지 않는 도전에의 집착이 하나로 융화된 이번 영화는 관객에게 한 편의 장대한 신화를 예고했다.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미션 임파서블:파이널 레코닝’은 5월 17일 극장에서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