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0.03% 강보합”…트럼프 관세에도 기술주·서학개미 매수엔 힘
뉴욕증시가 8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하면서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여전히 뚜렷하게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시사에도 시장은 기술주 중심으로 지지력을 확인했고, 국내 서학개미들은 상위 일부 기술주와 미래기술주 투자 규모를 늘려 종목별 온도차가 두드러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6,225.52로 전일보다 0.07% 하락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0.37% 내린 44,240.76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03% 상승한 20,418.46으로, 주요 지수 중 유일하게 플러스권에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100 지수도 0.07% 오른 22,516.02를 기록했다. 변동성 지수(VIX)는 5.51% 내린 16.81을 나타내며 투자심리가 일부 개선됐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709/1752012877066_450985973.webp)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5년 8월 1일부터 관세 부과를 예고했지만, 시장에서는 과거 잦은 발언 번복을 이유로 해당 발언에 신중하게 대응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구리에 대해 50% 관세 부과를 언급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원자재 시장에서 일시적 변동만 확인됐다. 실제로 COMEX 구리 선물은 한때 17% 급등하기도 했지만, 중장기 인플레이션 우려로까지 번지진 않았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인 엔비디아(1.09%), 테슬라(1.32%)가 각각 상승하며 기술주 투자심리를 이끌었다.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3조 9,000억 달러를 넘기며 대형기술주 강세를 견인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역시 1.80% 오르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전했다. 테슬라는 주가 강세와 함께 국내 서학개미의 보관금액 1위 종목 지위를 이어갔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7월 7일 기준 서학개미의 미국 증시 상위 50개 종목 보관금액은 총 128조 5,613억 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3조 9,513억 원 줄었다. 환율은 1,371원으로 하루 만에 5.0원 하락, 보관금액 감소와 연동된 흐름을 보였다. 테슬라 보관금액은 26조 8,911억 원(1,922억 원 감소), 엔비디아 18조 5,179억 원(1,081억 원 감소)으로 집계됐으나, 각각 주가는 297.81달러(1.32%↑), 159.97달러(1.09%↑)로 견조함을 유지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A는 보관금액·주가 모두 소폭 약세였다.
반면 급격한 매수 증가가 나타난 종목은 팔란티어 테크였다. 팔란티어의 보관금액은 하루 새 2,274억 원 증가한 6조 7,026억 원으로, 서학개미 순매수 1위에 올랐다. 주가도 139.72달러로 0.43% 오르며 긍정적 흐름을 이어갔다. 그 외 서클인터넷, 아이온큐, 누스케일파워 등 미래기술주에서도 신규 자금 유입이 확대되는 모습이었다.
ETF와 일부 빅테크 종목은 보관금액 감소가 두드러졌다. 대표적으로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 테슬라 레버리지 ETF 등이 순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구주 정리 움직임도 병행됐다.
업종별로는 전통 에너지 기업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트럼프가 친환경 에너지 보조금 축소 행정명령에 서명한 영향으로, 셰브런 3.96%, 엑손모빌 2.77% 등 에너지주가 급등했다. 반면 태양광주는 선런이 11% 하락, 퍼스트솔라도 6% 넘게 하락하는 등 부진했다. 은행주는 HSBC 투자의견 하향 조정에 따라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각 3%대), 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약 2%대)가 약세를 보였다.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실적과 규제 변수에 따른 불확실성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95.3%로 높게 유지됐고, 연내 두 차례 인하 가능성은 43.7%로 점쳐졌다. VIX 하락에도 시장 방향성은 추가 변수에 따라 유동적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관세 이슈에 대한 시장 내성이 커졌음을 주목하는 한편, 기술주 중심의 지지 기반은 당분간 유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반도체 강세, 은행·태양광 약세 등 쏠림현상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향후 시장은 2분기 어닝시즌, 미 연준(FOMC) 정책 회의 일정 등 주요 변수에 따라 추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