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당 창당”…머스크 정치 행보에 테슬라 주가 6.8% 급락, 투자심리 흔들
현지시각 기준 7일, 미국(USA) 뉴욕증시에서 테슬라(Tesla)의 주가가 일론 머스크(Elon Musk) 최고경영자의 ‘아메리카당’(America Party) 창당 선언 직후 6.79% 하락한 293.94달러로 장을 마쳤다. 머스크의 돌발 정치 선언에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테슬라 시가총액은 하루 새 약 206조 원이 증발했다. 이번 사태는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의 공개 갈등이 재점화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테슬라 주가는 장중 한때 8.43%까지 급락한 뒤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최근 몇 달간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울 때마다 테슬라 주가는 큰 폭의 변동을 보여왔다. 지난달 두 사람의 관계가 악화됐을 당시에도 테슬라 주가는 하루 만에 14% 넘게 하락했다. 이달 1일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을 거듭 비판하자 주가가 5% 이상 내려간 바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 국정 의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이 의회를 통과하자 신당 창당에 관한 온라인 투표를 엑스(X)에서 진행했고, 곧바로 “아메리카당이 여러분에게 자유를 돌려주고자 창당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움직임을 “터무니없다”, “완전히 탈선했다”고 비난하며 양측의 갈등 수위가 높아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잦은 정치 활동과 발언이 테슬라 투자자들의 신뢰를 약화시킨다고 진단한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의 정치 관여가 테슬라 주주들과 투자자들이 바라는 기업운영 기조와 어긋나고 있다”며, “정치 행보가 계속되면 투자자 피로도가 크게 쌓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주요 외신들도 이번 사안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머스크와 트럼프의 정면충돌이 기업가치에 어느 때보다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정치적 이슈가 여전히 테슬라 변동성을 좌우한다”고 분석했다.
머스크는 작년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과정에서 핵심 조력자였으나,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서 물러난 뒤 결을 달리해왔다. 최근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법안에 비판적 입장을 취하면서 양자관계가 완전히 틀어졌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정치적 입장이 향후에도 테슬라의 경영과 주가에 지속적인 불확실성을 초래할 것으로 내다본다. 투자자들은 그의 행보가 실질적으로 기업가치에 어떤 변동을 가져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충격이 글로벌 주요 기업의 ‘오너 리스크’ 논쟁에 어떤 함의를 남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