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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항체·ADC 신약 파이프라인”…에이비엘바이오, 사업 전략 공개 간담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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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항체·ADC 신약 파이프라인”…에이비엘바이오, 사업 전략 공개 간담회 예고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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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항체와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의 혁신성이 바이오 신약 시장의 판도를 재편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8일 개인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오프라인 기업간담회를 예고하며, 차세대 파이프라인 현황과 전략을 대대적으로 공유한다. 업계는 이번 간담회가 글로벌 바이오 신약 개발 경쟁의 흐름을 점검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

 

간담회에서 핵심적으로 다뤄질 기술은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와 4-1BB 기반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다. 그랩바디-B는 BBB, 즉 뇌를 보호하는 혈관장벽을 통과할 수 있도록 설계된 특수 항체 엔지니어링 기술로, 기존 항체 치료제의 뇌 전달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에이비엘바이오는 올해 4월 글로벌 제약사 GSK와 해당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기존 항체뿐 아니라 siRNA(짧은 간섭 리보핵산) 등 다양한 모달리티로 적용 범위를 확장하는 전략도 주목받고 있다.

주요 신약 후보군 중에서는 ABL111(지바스토믹) 이중항체와 PD-1 면역항암제 니볼루맙, 화학치료제 간 병용요법이 주목받는다. 이 병용요법은 최근 유럽종양학회 소화기암 학술대회(ESMO GI)에서 1b상 임상 데이터를 구두로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병용 치료가 단일요법 대비 치료 반응률 및 생존 지표(PFS, OS)에서 우위를 보인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기업 측은 또 담도암 2차 치료제로 개발 중인 ABL001(토베시믹)의 연말 임상 2·3상 데이터(전체 생존율, 무진행 생존기간)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는 글로벌 기술이전 사례인 컴퍼스 테라퓨틱스와의 협력 성과로 평가된다. 이외에 차세대 이중항체 ADC 후보인 ABL206, ABL209도 올해 안에 국내외 임상 1상 진입을 위한 임상시험계획서(IND) 제출을 준비 중으로, 전체 파이프라인의 개발 타임라인이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글로벌 신약파이프라인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ADC 플랫폼은 미국·유럽 주요 기업과 개발 속도 및 임상 진입률에서 견실한 트랙을 유지하고 있다. 주요 경쟁사 대비 BBB 셔틀 기술의 적용 폭과 사업화 파트너십 확대가 강점으로 꼽힌다.

 

이 밖에 신약 개발 데이터의 임상 활용과 세계적 규제 동향도 관건이다. ABL111 및 ABL001의 진행 단계에서는 식약처, 유럽 EMA, 미국 FDA의 심사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하며, 플랫폼의 새로운 모달리티 확장 시에는 추가적인 안전성·유효성 확보가 요구된다. 국내에서도 항체기반 신약·ADC의 신속 허가 트랙 요건이 연내 재정비될 예정으로, 상용화 속도에 바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뇌혈관장벽 플랫폼과 이중항체 기반 신약이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입지를 높이는 주요 동력임을 강조한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신약 임상 진입 속도와 해외 기술수출 확대가 국내 바이오 생태계의 혁신성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산업계는 이번 사업 전략 발표가 실제 시장 안착을 위한 분기점이 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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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그랩바디-b#abl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