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웅 9년의 침묵 깨는 무대”...마지막 숙제, 숨겨진 아픔 담긴 복귀→관객 공감 어디까지
따뜻한 오후 햇살과 함께 서울의 한 극장이 적막을 깨며 열렸다. 오랜 기다림 끝에 엄태웅이 9년 만에 스크린 주연작의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영화 ‘마지막 숙제’의 가족 시사회로 오랜 침묵을 마주한 그는, 조용하지만 묵직한 감정의 파도를 관객에게 전하고자 무대에 오른다.
이번 가족 시사회는 언론이나 기자 간담회 대신 관객과 직접 마주하는 진솔한 시간으로, 배우 엄태웅과 함께 박상면, 전수경, 윤현숙 등 주요 출연진, 이정철 감독이 무대인사를 준비했다. 공식 레드카펫이나 포토월 행사 없이 조심스럽게 꾸려진 이 자리는 그만큼 영화의 진정성과 주연 배우의 재기를 상징한다.

엄태웅은 지난 2016년 사생활 이슈 이후, 스스로 오랜 침묵을 안고 대중 앞에 나서지 않았다. 성매매 혐의로 인한 약식 기소와 벌금 처분, 그리고 그를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 다시 연기 무대에 서기까지 거쳤던 내면의 고통은 크다. 그러나 최근 ‘야당’ 시사회 포토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공개된 ‘아이 킬 유’ 출연 등 조심스런 복귀 행보가 이어졌다. 그 과정은 대중의 시선에서 멀어져 있던 자신을 직면하고, 배우 엄태웅이 지닌 상처와 그 시간 속에서 깎이고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가족 시사회라는 특별한 무대에서 엄태웅이 어떤 말과 표정으로 긴 침묵을 짚어낼지, 그리고 관객들에게 어떤 감정과 메시지를 건네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영화 ‘마지막 숙제’의 여운은 단순히 이야기 안에서 머무르지 않고, 엄태웅이라는 배우의 인생과 겹쳐져 더욱 특별한 울림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 ‘마지막 숙제’는 배우 엄태웅의 긴 복귀 여정과 더불어 감정의 진폭을 극장 안에 세밀하게 드러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