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툰 교체 집중 조명”…로버츠 감독, 김혜성 제외→모레혼 구속 변수에 쏠린 시선
완벽할 것만 같던 순간, 벤치는 또다시 김혜성의 이름을 불렀다. 강속구 좌완을 마주한 김혜성의 도전은 끝내 기회로 이어지지 못했다. 팬들의 탄식은 경기장을 넘어 현지 커뮤니티까지 들썩이게 만들었다.
메이저리그 2025시즌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펫코 파크에서 맞붙은 경기는 10일 치열한 승부 끝에 다저스가 8-7 승리를 거두며 막을 내렸다. 이날 다저스 선발 라인업에 9번 중견수로 김혜성이 포진했다. 전반전, 다저스는 5회초 2사 2루에서 김혜성이 일본 출신 마쓰이 유키를 상대로 우익선상 2루타를 터뜨리며 동점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경기 후반, 벤치는 또 하나의 승부수를 꺼냈다. 8회초 1사, 샌디에이고가 빠른 구속의 좌완투수 모레혼을 투입하자 로버츠 감독은 플래툰 운영 원칙에 따라 좌타자 김혜성을 빼고 오른손 타자 엔리케 에르난데스를 대타로 내세웠다. 에르난데스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종료 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김혜성에 대해 “좌완, 우완을 가리지 않고 좋은 타구를 만든다”고 평했다. 그러나 “모레혼은 마쓰이보다 구속이 월등히 빨라 그 점을 고려해 대타 교체를 결정했다”며 교체 배경을 밝혔다. 또한 “에르난데스의 활용도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플래툰 시스템과 관련해 미국과 한국 양국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여러 반응을 보였다. “김혜성은 왜 늘 좌완 상대 때 교체되나” 같은 비판도 이어졌다. 현지 취재진 역시 경기 후 같은 질문을 던졌고,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KBO에서 강속구 좌완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만큼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성장 가능성에는 신뢰를 드러냈다. 강속구 좌완 투수와 대결에서의 발전에 대한 질문에는 “계속 타석 경험을 쌓는다면 성장할 것이고, 맡은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저스는 이 승리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굳히며, 11일부터 이어지는 원정 시리즈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김혜성의 플래툰 운용 방식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이목이 쏠린다. 경기의 잔상이 가시지 않은 밤, 선수와 팬, 구단 모두에게 의미 있는 이야기를 남긴 하루였다. 2025년 6월 10일 오후,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의 열기는 여전히 식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