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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 탑재한 크롬”…구글, AI 브라우저로 진화 예고
IT/바이오

“제미나이 탑재한 크롬”…구글, AI 브라우저로 진화 예고

박선호 기자
입력

구글이 자체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를 웹브라우저 크롬에 본격 탑재하면서 브라우저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구글은 18일(현지 시간) 앞으로 미국 내 PC와 모바일 크롬 이용자 누구나 제미나이 기반 AI 어시스턴트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미나이 도입 이후 크롬은 웹 상의 정보 수집, 예약, 주문 같은 복잡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AI가 직접 대행하는 ‘에이전트형’ 브라우저로 진화하게 된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두고 ‘AI 중심 브라우저 경쟁’의 본격적인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구글이 소개한 ‘제미나이 크롬’은 단순히 검색 정확도를 높이는 수준을 넘어, 여러 웹사이트를 동시에 탐색하거나, 다양한 온라인 작업을 독립적으로 수행한다. 사용자는 크롬 우측 상단 제미나이 아이콘 클릭만으로 휴가 일정 조율, 항공·호텔 예약, 미용실 예약, 식료품 주문 등 과거 여러 웹페이지에서 수행했던 업무를 한 번에 완결할 수 있다. 여기에 AI가 사기 탐지 등 보안 고도화까지 맡는다.  

기술적으로는 구글의 AI 멤버십 기반으로 제공했던 제미나이 모델이 미국 시장에서 무료 개방되며, 생성형 엔진을 활용한 자연어 처리(NLP), 사용자 의도 추론, 실시간 API 연동 기능이 적용됐다. 특히 여러 탭과 앱(구글 지도, 캘린더, 유튜브 등)을 연동해 브라우저 상에서 ‘작업 순환 관리’를 자동화한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시장에서는 구글 크롬의 AI 내재화가 네이버, 마이크로소프트(MS), 퍼플렉시티 등 각국 기업의 AI 브라우저 전략에도 직접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퍼플렉시티는 AI 브라우저 ‘코멧’을, 앤트로픽은 ‘클로드’ 기반 브라우저형 에이전트를, 오픈AI는 자체 브라우저·에이전트 ‘오퍼레이터’를 선보이며 AI와 브라우저의 결합을 가속화하는 중이다. 미국과 유럽 시장은 이미 AI 기반 검색, 쇼핑, 사기탐지 등을 기본 탑재한 신제품 경쟁에 돌입했다.  

 

AI 브라우저 확산에 따라 정보 비식별화, 검색 알고리즘 공정성, 생성형 콘텐츠 신뢰성 등 법·윤리 기준을 둘러싼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 미국은 FTC 가이드라인 적용과 함께, AI 검색결과 오·남용 방지 정책을 논의 중이다. 유럽연합(EU)은 브라우저 내 AI 사용자 데이터 관리 규정 적용을 검토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AI 브라우저가 본격적으로 생활과 업무 전반에 녹아들면서 웹 생태계 경쟁의 중심축이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본다. 한편 파리사 타브리즈 구글 크롬 부문 부사장은 “브라우저는 더 이상 단순한 웹 창이 아니라, 사용자의 요구를 학습하고 대응하는 지능형 파트너”라며 “이번 기술 진화가 웹 환경 전체의 경쟁 구도를 바꿀 것”이라고 전했다. 산업계는 구글 크롬 중심의 AI 혁신이 실제 시장 이용자에게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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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크롬#제미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