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함께한 그린 위 흔들림”…찰리 우즈, 주니어 챔피언십 11오버파→첫날 고전
그리웠던 아버지의 눈길 아래, 찰리 우즈가 오랜만에 세상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가슴 벅찬 응원 속에서도 스코어카드 위 숫자는 예상과 달랐다. 팬들은 이미 가족의 이름을 넘어, ‘도전’이라는 또 다른 문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미국 텍사스 댈러스의 브룩 할로우 골프클럽이 22일, US 주니어 아마추어 골프 챔피언십 개막과 함께 이른 아침부터 북적였다. 현지 골프 전문 매체와 언론사들도 이날 대회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마치 한 시대를 풍미한 ‘황제’의 발걸음처럼, 타이거 우즈가 갤러리로 나서며 현장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타이거 우즈가 직접 아들 찰리 우즈의 경기를 관전하는 모습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3월 아킬레스건 수술 이후 재활 중인 타이거 우즈는 지난 6월 플로리다 아마추어 챔피언십에 이어, 또 한 번 아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도 깔끔한 골프웨어 차림으로 대회장을 찾은 그는 움직임 하나하나에 세심한 관심을 보였고, 현장의 응원 열기는 한층 더 고조됐다.
하지만 정작 그린 위에서 만난 찰리 우즈는 쉽지 않은 하루를 보냈다. 첫날 18홀을 11오버파 81타로 마치며, 리더보드 하위권까지 순위가 내려갔다. 갤러리 사이를 지나며 아버지의 격려가 이어졌지만, 기대와는 달리 찰리 우즈는 조심스러운 샷과 흐트러진 퍼트로 일관했다. 평균 타수, 페어웨이 적중률 등 주요 수치도 정상 컨디션과는 거리를 뒀다.
관중들은 매 샷마다 희비가 엇갈리는 찰리 우즈의 표정에 손을 모았고, 타이거 우즈 역시 아들의 움직임을 담담하게 지켜봤다. 현장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한 시간, 그 기록은 숫자로 남겨졌지만 응원은 결코 식지 않았다.
누구에게나 첫 라운드는 낯설고, 성장의 뒷모습은 언제나 겸손을 더한다. US 주니어 아마추어 골프 챔피언십은 일정이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앞으로의 경기가 가족에게 어떤 이야기를 남길지, 현지 골프 팬들과 시청자들의 기대가 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