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속 버디로 돌아온 집중력”…박성현, 포틀랜드클래식 1R 재도약→우승 청신호
흐릿한 구름 사이로 미세한 바람이 흐른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 박성현은 깊은 집중으로 홀마다 정교한 샷을 이어나갔다. 경기 초반 2번 홀부터 이어진 4연속 버디는 코스를 둘러싼 팬들의 숨결도 한순간에 바꿔 놨다. 7언더파 65타의 우수한 성적으로 1라운드를 마치자,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려는 박성현의 의지가 선명한 빛을 띠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스탠더드 포틀랜드 클래식 1라운드는 15일 포틀랜드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에서 펼쳐졌다. 박성현은 8언더파 64타를 기록한 아델라 세르노섹에 1타 차로 공동 2위 그룹에 자리했다. 함께 이름을 올린 이정은, 브룩 헨더슨, 미란다 왕, 글린 코어 등도 첫날부터 우승 경쟁 구도에 합류했다.

경기 초반 박성현은 2번홀부터 5번홀까지 연달아 버디를 기록했다. 6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음에도, 7번홀에서 버디로 곧바로 만회했다. 경기 내내 티샷 평균 비거리 267야드, 28개의 퍼트 등 수치로 입증된 안정감이 돋보였다. 후반 10번, 12번, 13번 홀에서도 타수를 줄이며 전반적인 리듬을 놓치지 않았다.
박성현은 경기 후 “최근 샷과 퍼팅 모두 점점 편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오늘 스코어로 나타났다”며 만족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2020년 이후 긴 부진과 잦은 컷 탈락을 겪었던 박성현에게 이번 1라운드 공동 2위는 시즌 반전을 노릴 강렬한 신호로 해석됐다. 특히 CME 랭킹 147위에 머물고 있던 그가 80위 이내 진입을 위해 꼭 필요했던 분기점이기도 했다.
선두 아델라 세르노섹은 이글 1개와 버디 6개의 집중력으로 단독 선두 자리에 올랐다. 유해란은 6언더파 66타로 공동 6위, 고진영은 5언더파 67타로 공동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성현은 “한국 대회에서 준비한 것들이 미국까지 이어졌다”며 최근 상승세의 원동력을 고국 나들이와 연결지었다.
4연속 버디의 기세로 첫날부터 팬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전한 박성현의 도전은 시즌 내내 이어질 예정이다. 경기장을 채운 갤러리의 따뜻한 박수와 응원의 물결 속에서, 박성현이 다음 라운드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하루하루의 과정이 단단하게 쌓이는 여름. 박성현의 서사는 팬들에게 묵직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