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보관금액 1조 4,784억 원 감소”…서학개미, 나스닥 강세 속 AI주로 무게
뉴욕증시가 6월 27일(미국 동부시간) 장초반부터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개인투자자(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에서도 뚜렷한 종목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나스닥은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0.30% 상승하며 20,227.74를 기록하는 한편, 테슬라 보관금액은 1조 4,784억 원이 줄어드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AI 관련 종목으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오전 9시 35분 기준, 나스닥종합지수는 59.83포인트(0.30%) 오른 20,227.74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4.36포인트(0.23%) 상승한 6,155.38,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167.8포인트(0.39%) 오른 43,554.64를 각각 나타냈다. 시장 변동성을 보여주는 VIX는 1.69% 내린 16.31로 집계돼 투자자 심리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resize/800/20250627/1751031707581_468913207.webp)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자료(6월 25일 기준)에 따르면, 서학개미가 보유한 미국 주식 상위 10개 종목의 보관금액 총합은 128조 4,569억 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조 5,017억 원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에는 테슬라(-1조 4,784억 원)와 Direxion Daily TSLA Bull 1.5X Shares와 같은 고위험 종목 약세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개장 초 0.96% 하락한 322.65달러에 거래되며 단기 매도세가 집중됐다.
반면, 대표적 AI 수혜주인 엔비디아는 보관금액이 6,972억 원 늘어난 18조 403억 원으로 집계됐다. 장 초반 주가도 156.12달러로 전일 대비 0.71% 올라, 기술주 랠리를 주도했다. 알파벳 A 역시 0.36% 상승한 174.16달러를 기록하며, 보관금액 증가(1,461억 원)에 힘입어 투자자 신뢰를 얻었다. 애플(0.84%), 마이크로소프트(0.01%) 등 대형 IT주도 견조한 흐름이었다.
ETF 가운데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는 보관금액 소폭 감소에도 주가는 0.64% 강세를,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 역시 0.83% 오르며 410억 원의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11위 이하 종목에선 아이온큐, 메타 플랫폼, 아마존닷컴 등에서도 자금 유출입 등 투자자 리밸런싱 움직임이 감지됐다.
전문가들은 테슬라 등 일부 고평가 논란 종목에서 차익실현과 자금 이동이 본격화되는 한편, 엔비디아 등 AI·테크 대표주에는 중장기 성장 기대감이 지속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엔비디아 등 AI주 강세가 전체 나스닥 지수의 상승을 견인하면서, 투자자 자금 역시 해당 섹터로 쏠리는 현상이 두드러진 모습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미국 증시 변동성이 국내 투자자 자금 흐름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만큼, 투자위험 관리와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서학개미의 투자 방향성 역시 뚜렷한 변화가 관측된다. 2024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테슬라, 애플 등 테마주 위주였던 자금 흐름은 엔비디아, AI·반도체 ETF로 옮겨가고 있다.
향후 미국 기술주 중심의 상승 흐름 지속 여부와 테슬라 등 대형주의 하락세 전환 시 국내 투자자 자금의 추가 이탈 가능성이 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연이어 발표될 미국 PCE 지수, 연준 통화정책 방향 등에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