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20만 비트코인 샀을 수도”…에릭 트럼프 발언에 시장 술렁
현지시각 기준 21일, 미국(USA) 와이오밍에서 개최된 블록체인 심포지엄에서 에릭 트럼프(Eric Trump)가 국가 단위의 비트코인 대량 매입 가능성을 언급해 국제 금융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는 “지금 주권국가들이 대규모로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20만 BTC를 조용히 매입했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우리가 이 자산을 얼마나 신뢰하는지 보여준다”고 발언했다. 이는 최근 시세로 약 220억 달러(한화 29조원)에 이르는 규모다. 단, 구체적인 국가명이나 시기, 실질적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자신의 배경을 언급하며 “나는 항상 실물 자산 선호자였지만, 최근 금융기관의 디뱅킹과 규제 환경 변화가 나를 암호화폐로 이끌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자신의 활동 절반 이상을 암호 자산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비트코인은 이제 본격적인 성장의 1야드 라인에 와 있으며, 향후 6개월은 폭발적, 10년은 놀라운 성장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올해 내 비트코인 목표가를 17만5천 달러, 장기적으로 100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언급은 주권국가와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의 ‘전략적 확보전’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트럼프는 한 금융인 사례를 인용, “처음에는 비트코인을 ‘장난감 화폐’라 비웃었지만, 현재는 세 배 비싼 가격에도 매수법을 묻는다”고 전했다. 이는 기관, 고액 자산가들까지 비트코인을 적극 포트폴리오에 포함하는 분위기 확산을 방증한다.
심포지엄 현장에서는 미국(USA) 내 비트코인 채굴·재무전략 법인인 아메리칸 비트코인(American Bitcoin)의 전략도 공개됐다. 캐나다(Canada) 업체 헛8(Hut 8)의 아셔 게누트(Asher Genoot) 대표는 “비트코인 채굴 원가는 평균 3만7천 달러, 총비용은 5만7천 달러로 현물 매수보다 저렴하다”며, 점차 수직통합을 통한 효율 극대화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며, 2분기에만 1,726 BTC를 추가 매입했다.
트럼프의 폭로성 발언을 두고 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낙관론자들은 만약 국가급 대량 매수가 현실이라면 비트코인 가격의 추가 급등이 가능하다고 본다. 반면 회의론자들은 그의 주장이 근거 없는 과장일 수 있고, 정부 지갑에 남아 있는 기존 보유량과 혼동된 것일 가능성도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또한, 비트코인 고점 논란과 변동성 리스크를 들어 투자자들에겐 여전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는 이번 발언이 “국제 금융 시장에 또 한 번의 투기적 열풍을 불러올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Bloomberg) 등 주요 외신 역시 “주권국가의 비트코인 매수설은 화제를 모으지만 검증이나 투명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논평했다.
향후 공식적인 증거나 정부 확인이 뒤따를 경우,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으로서 글로벌 금융질서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반대로 근거 없는 발언과 시장 과열의 반복은 투자자 신뢰의 후퇴와 적잖은 혼란을 야기할 소지도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비트코인 및 디지털 자산을 둘러싼 논란과 외교적, 정책적 움직임이 거세게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