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협상 최종 결렬”…더불어민주당, 본회의서 단독 처리 강행 방침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를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강대강 대치가 정점에 달했다. 더불어민주당이 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여야 추경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공식 선언하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열릴 본회의에서 국민의힘의 참여 여부와 무관하게 추경안을 단독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추경 협상이 결렬됐다”며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오후 2시에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부대표는 주요 쟁점으로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대상과 국비 지원 비율”을 꼽았다. 그는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설명하며 야야 협상 실패의 책임을 정부와 여당에 돌렸다.

한편 국민의힘은 정부 재정건전성과 예산 집행 형평성을 거듭 문제 삼으며 일부 항목에 강하게 반대해 왔다. 국민의힘은 “선심성 예산 남발로 국가 재정이 악화될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민생 회복이 시급하다”며 예산 통과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여야 간극은 좁혀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새벽 소속 의원들에게 ‘야당과의 협상이 결렬됐다’는 입장을 공유했고, 본회의 정족수 확보를 위해 전원 참석을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당의 입장차가 뚜렷한 가운데 본회의 표결전이 불가피해졌다.

정치권에는 추경안이 단독 처리될 경우 향후 여야 관계가 더욱 경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생 예산을 둘러싼 명운이 여야의 정면 충돌로 이어지면서 국민적 피로감과 국회 정치 불신도 커지고 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예산안 표결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