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이브 100만 질주”…유아인·라미란, 용기와 성장의 눈빛→관객 숨결 번졌다
어둠이 내린 극장 안, 스크린 위로 다섯 명의 이야기가 번갈아 펼쳐지며 그들의 사연이 담긴 눈빛이 관객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유아인, 라미란, 안재홍, 이재인, 김희원까지 각자의 인생을 빛내는 인물들이 담백하면서도 강렬하게 감정의 파도를 일으켰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관객들은 자리에서 쉽사리 일어나지 못하고 오랫동안 여운을 곱씹었다.
영화 ‘하이파이브’는 개봉한 지 9일 만에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질주를 이어갔다. 다섯 번째 100만 관객을 달성한 올해 한국영화 중에서도, 특히 ‘승부’보다 이틀 빠르게 같은 기록에 도달해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증명했다. 스크린 위에서만 느껴지는 일상탈출의 짜릿함과 성장서사가 진한 울림을 남겼다.

작품은 장기 이식을 통해 초능력을 얻게 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장르적 문법을 새롭게 비튼다. 완서는 심장을 이식 받아 힘과 용기를 얻고, 지성은 폐 이식 후 숨결 가득한 꿈을 쫓는다. 선녀와 약선, 기동 역시 각자만의 상처와 특유의 능력으로 평범한 도시를 무대로 거침없는 모험을 펼친다. 그들 앞에 닥친 역경은 긴장과 희망, 결국 서로의 온기 속에서 작지만 깊은 변화를 일으킨다.
관객들은 새로운 한국형 히어로물의 진화, 거침없는 배우들의 케미스트리, 마음을 촉촉이 적시는 감동 서사에 박수를 보냈다. 유아인, 라미란 등 주연 배우들은 각자의 캐릭터에 녹아든 연기로 장르를 넘어서는 깊이를 펼쳐 보였다. 초능력을 탐내는 이들과의 대립은 단순 히어로물의 경쾌함을 넘어, 인간의 연대와 성장이라는 메시지를 더욱 또렷이 밝혔다.
강형철 감독은 ‘과속스캔들’, ‘써니’에 이어 유머와 액션, 휴먼드라마를 고루 버무려 ‘하이파이브’만의 독특한 색을 완성해 냈다. 박진감 넘치는 연출과 따뜻한 메시지, 그리고 캐릭터간의 유쾌한 합은 하늘 아래 새로운 기록을 꿈꾸는 영화의 힘이 됐다. 여름 극장가에서 ‘하이파이브’가 보여준 유쾌한 에너지와 소중한 위로는 앞으로도 관객 곁에 오래 머무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초능력의 특별함과 평범한 일상의 울림이 만나는 지점, 영화 ‘하이파이브’는 관객의 내면 깊은 곳에 용기와 희망의 불씨를 심어 준 작품으로 남았다. 다섯 주인공의 도약과 연대, 그리고 강형철 감독 특유의 유머가 크레딧이 끝난 뒤에도 진한 여운을 남긴다. 여름날 극장가에 새로운 이정표를 그린 ‘하이파이브’는 앞으로도 관객의 선택을 품고 질주를 이어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