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언더파 폭발 순간”…안해천·김규빈, 송암배 정상 등극→차세대 골프스타 탄생
뜨거운 여름, 대구컨트리클럽의 필드는 숨 막히는 긴장과 희비가 교차하는 무대였다. 모든 시선이 집중된 마지막 라운드, 안해천과 김규빈은 각자의 방식으로 정상의 순간을 만들어냈다. 수많은 샷이 쌓아 올린 결과, 안해천은 4라운드에서 무려 9언더파를 몰아치며, 마지막까지 압박을 견딘 끝에 연장 접전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규빈 역시 흔들림 없는 플레이로 여자부 전체를 압도했다.
제32회 송암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가 22일 대구컨트리클럽에서 막을 내렸다. 남자부에 출전한 안해천은 4라운드 9언더파 63타의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선두에 올랐다. 김민수와의 치열했던 연장전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 과정에서 코스를 타고 흐른 침묵과 함성이 뒤섞이며, 현장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여자부에서는 김규빈이 한결같은 집중력을 자랑하며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했다. 2위 현세린을 무려 7타 차로 따돌리며 대회 최고 성적을 완성했다. 김규빈의 묵묵한 성장이 압도적 우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첫날에는 성아진이 2차례 홀인원을 기록하며 골프 팬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1994년부터 이어온 송암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는 박세리, 박인비, 고진영, 김시우, 임성재 등 한국 골프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거쳐 간 전통의 대회다. 스포츠계에서는 남녀부 모두에서 대형 유망주들이 탄생하는 순간, 송암배 특유의 저력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경기를 넘어선 진한 감동은 현장에 남아 있었다. 숨죽였던 순간들이 지나가고, 샷 하나에도 진심이 담겼던 하루. 송암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의 다음 일정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