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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리 청춘의 국경선”…간호사·용접사, 숙명 앞 결단→한국 사회 ‘공백’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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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리 청춘의 국경선”…간호사·용접사, 숙명 앞 결단→한국 사회 ‘공백’을 묻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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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새벽을 뚫고 전해진 청년들의 결정은, 미소 속 숨겨온 불안과 결의로 이어졌다. SBS ‘뉴스토리’는 서른 언저리에 선 청춘들이 국경을 넘어 떠나는 이유와, 그 뒷모습에 담긴 사회적 질문을 깊게 비춘다. 기회와 변화 앞에서 흔들리는 마음, 누구도 쉽게 말할 수 없는 선택의 무게가 방송을 관통한다.  

 

미국 간호사 면허를 손에 쥐려는 청년들은 이제 파랗던 교실을 벗어나 세계 의료 현장의 중심에 닿고 있다. 자리를 메우지 못하는 설명회장, 해마다 폭발적으로 늘어난 미국 간호사 면허 취득자 수, 그리고 뉴욕에서 서툴게 시작한 나날은 꾸준함의 증거이자 다시 만난 존엄함의 순간이었다. 전문가로 인정받는 현지의 분위기와 주 3일 근무, 네 배에 달하는 연봉은 더 이상 꿈이 아니었다. 그에 반해, 한국에 남겨진 병원은 경력 있는 인재의 공백으로 점차 메말라간다. 전문가들은 숙련자의 이탈이 곧 의료 서비스의 약화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  

“서른, 국경을 넘다”…‘뉴스토리’ 해외로 떠나는 청년들, 기술직 외면→사회적 위기 조명 / SBS
“서른, 국경을 넘다”…‘뉴스토리’ 해외로 떠나는 청년들, 기술직 외면→사회적 위기 조명 / SBS

기술직마저 경계의 울타리를 벗어난다. 한 30대 용접사는 호주를 선택했고, 전문적으로 존중받는 직군에서 진정한 워라밸을 누렸다. 두 배 이상의 보상과 스트레스 없는 일상이 펼쳐졌다. 반면 일본을 택하는 IT 전공 청년들은 성장의 기회, 더 나아가 한번의 해외 경험을 디딤돌 삼아 국내 대기업 재취업으로 연결하는 사례까지 그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청춘들은 더 나은 삶, 새 웅크림을 꿈꾼다.  

 

지금의 이주는 과거와 다르다. 산업화 시대 독일로 떠났던 광부와 간호사의 이별이 궁핍을 배경삼았다면, 오늘의 청년들은 질 낮은 일자리 앞에서 더 나은 일상과 자존, 그리고 변화된 조직 문화를 원한다. 전문가들은 성장률 둔화와 경직된 문화, 기술직을 둘러싼 사회적 편견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따뜻했던 관계의 온도마저 식어가는 산업 현장, 청춘의 이탈은 그저 개인의 선택을 넘어 사회 전체에 구조적 파장을 낳고 있었다.  

 

서로를 지키던 시간의 공백, 지금은 각자 떠나는 길 위에서 더욱 선연하다. ‘뉴스토리’는 남겨진 빈자리가 무심하지 않음을 기록하며, 사회가 다시금 묻고 성찰해야 할 시간임을 전했다. 방송은 23일 토요일 오전 8시, 진솔한 목소리와 함께 시청자 곁을 찾는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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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리#청년이주#간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