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상징 JSA에 전직 대통령 첫 발걸음”…문재인, 9·19 공동선언 7주년 현장 방문
정치적 상징이 거센 판문점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유엔군사령부가 맞붙었다. 9·19 평양공동선언 7주년을 맞아 진행된 이번 JSA 방문은 한반도 평화 기조와 남북관계 구도의 변화를 둘러싸고 중대한 의미를 던졌다. 유엔군사령부와 주한미군, 전직 청와대 참모진이 한자리에 모인 이례적 장면에 정치권 이목이 집중됐다.
19일 오후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 김동연 경기도지사, 전직 청와대 참모들과 함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찾았다. 문 전 대통령의 JSA 방문은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이라는 평가다. 현장에서는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군사령관이 동행했다.

유엔군사령부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문 전 대통령을 JSA에서 맞이했다"며 "방문단은 2019년 방문 이후 이어져 온 유엔사의 평화 구축 노력과 한반도 평화를 향한 변함없는 헌신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브런슨 사령관 역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전협정의 유산과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지원하는 유엔사의 임무를 상징하는 JSA에 문재인 전 대통령을 모시게 돼 영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문 전 대통령과 일행은 2018년 4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남북 정상회담이 진행된 평화의집, 그리고 남북 정상이 손을 맞잡고 도보다리를 거닐었던 장소를 직접 둘러봤다. 양측은 JSA 현지에서 한반도 정세와 신뢰 구축, 한미동맹의 미래 등에 대한 설명과 대화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방문을 두고 상반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여당 일부에서는 최근 남북관계 긴장 상황에서 상징적 행보에 불과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야권 일각에서는 "한반도 평화의지와 남북대화 복원의 필요성을 환기시킨 계기"라 평했다.
정치평론가들은 문 전 대통령의 이번 JSA 방문을 통해, 남북관계 경색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에도 과거 평화 프로세스의 의미와 한계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향후 한반도 안보 정책, 남북 교류 논의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되고 있다.
향후 정치권과 정부는 최근 대북 기류 변화를 감안해 남북관계 관리 및 신뢰 회복 방안을 이어갈 전망이다. JSA를 찾은 전직 대통령의 행보가 한반도 평화 체제 논의 재점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