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트럼프, 25% 관세 서한 발송”…뉴욕증시 급락에 글로벌 위험 회피 확산
국제

“트럼프, 25% 관세 서한 발송”…뉴욕증시 급락에 글로벌 위험 회피 확산

윤지안 기자
입력

현지시각 7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5% 관세 부과를 예고하는 서한을 주요 교역국 정상들에게 발송한 여파로 3대 주요 지수가 0.8~0.9% 하락 마감했다. 관세 불확실성에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움직임이 커지면서 미 증시 전반이 조정세를 보였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교역관계가 밀접한 한국, 일본 등 주요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글로벌 시장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 일본 등 7개국 정상에게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서한을 공식 발송했고, 동시에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해당 내용을 공개했다. 미국 백악관도 한국과 일본 외에 12개국에 추가로 관세 관련 서한이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트럼프는 상호관세 유예 기한을 8월 1일까지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곧 서명할 예정으로, 약 3주의 추가 협상 기간이 마련됐다.

뉴욕증시 3대 지수 0.8~0.9% 하락…트럼프 관세 서한에 위험 회피 확대
뉴욕증시 3대 지수 0.8~0.9% 하락…트럼프 관세 서한에 위험 회피 확대

이번 결정은 최근 3주 연속 주가 상승세 이후 관세 불확실성 재부상과 차익 실현 욕구가 맞물리며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94% 하락, S&P500지수 0.79% 감소,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0.92% 빠진 수치로 마감했다. 주요 기술주 중에서는 ‘아마존’만 소폭 상승했고, ‘애플’은 1.69%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백악관 무역고문이 애플의 중국 사업 철수 속도를 공개적으로 지적한 점이 투자심리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 활동 확대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6.79% 급락했다. 반면, 인공지능 방산업체 ‘팔란티어’는 시가총액 3,000억 달러 선을 유지하며 3.54% 상승했다. 트럼프가 이민자 구금센터 예산 증액 필요성을 강조한 영향으로, 민간 교정시설 운영업체 ‘지오그룹’과 ‘코어시빅’ 주가도 각각 4.5%, 3.92% 올랐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한국과 일본 기업의 주가도 타격을 받았다. ‘SK텔레콤’은 7% 넘게, ‘LG디스플레이’는 6% 이상 하락했고, 일본(Japan)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자동차’와 ‘혼다자동차’도 각각 약 4% 내렸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와 유틸리티를 제외한 모든 섹터가 약세였으며, 임의소비재 및 소재 업종의 낙폭이 컸다.

 

시장은 연방기금금리 동결 가능성을 95.3%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으나, 투자심리 위축은 변동성 지수(VIX)의 1.77% 상승에서도 확인됐다. 제드 엘러브룩 아젠트캐피털매니지먼트 매니저는 “시장 최고가 환경에서 관세 논의는 투자심리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트럼프가 BRICS(브릭스) 반미 동맹국에 10% 추가 관세를 예고한 점이 추가 악재라고 평가했다.

 

미 주요 경제매체들도 이번 사안을 ‘글로벌 교역 질서의 불확실성 수준이 극적으로 확대된 순간’으로 묘사했다. 블룸버그는 “관세 갈등이 미 증시 기조를 뒤흔들었다”고 전했다.

 

다음 주에는 트럼프발 관세 협상의 진전 여부, 국제 정치적 확대 해석,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 등 다양한 변동성 요인이 시장을 흔들 변수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관세 정책의 실제 이행 가능성과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 요인에 대한 주의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금융시장과 교역 구조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윤지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트럼프#관세#뉴욕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