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슈 화산 연기 5,000m 치솟아”…일본(日本) 대형 분화에 항공편 차질·불안 확산
현지시각 3일 오후, 일본(日本) 규슈(九州) 지역의 신모에다케 화산이 거대 분연을 내뿜으며 항공 운항, 주민 생활 등 일상에 파장을 던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가고시마 공항 노선의 운항 제한을 긴급 공지했으며, 일본 기상청은 분화 경계 수준을 상향 조정하는 등 연쇄 안보 조치에 나섰다. 이번 분화는 2018년 이후 7년 만에 기록된 대형 사태로, 주변국 관광객과 일본 내 여행업계에도 긴장감이 번지고 있다.
현지 언론과 당국 발표에 따르면, 3일 신모에다케(新燃岳) 화산이 분출하면서 분연이 5,000m 상공까지 치솟았다.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 경계에 위치한 이 화산의 이런 규모 분연은 지난 2018년 4월 5일 이후 처음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분화에 따른 화산재가 남서쪽 기리시마시에 쏟아졌고, 가고시마 공항에서는 일부 항공편이 결항됐다. 대한항공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3일부터 8일까지 가고시마행 항공편 운항이 제한될 수 있다고 발표, 이용객에게 사전 확인을 당부했다.

일본 기상청은 최근 신모에다케 화산의 분화 경계 수준을 ‘분화구 주변 통제’에서 ‘입산 규제’로 한 단계 높여, 등산객과 인근 주민의 접근을 엄격히 차단했다. 이날 또 다른 주요 활화산인 아소산(阿蘇山) 역시 경계 수준이 상향됐다. 기상청은 “산 내 미동의 진폭이 커졌다”고 설명하며, 추가 분화와 화산재 낙하 가능성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지진 활동도 활발하다. 최근 도카라 열도에서는 소규모 지진이 1천 차례 넘게 이어졌고, 4일에도 규모 4.4 이하 지진이 수십 차례 감지됐다. 전날에는 규모 5.5의 강진이 관측돼, 일부 지역에선 벽 타일과 유리가 깨지고 가구가 넘어질 만한 진동(진도 6약)이 기록됐다. 진도는 실질 피해 수준을 나타내는 일본 고유 등급 체계로서, 최고치는 7이다. 도카라 열도의 아쿠세키지마(惡石島)에 거주하던 13명 주민은 이미 가고시마시로 긴급 대피했다.
일각에서는 만화 ‘내가 본 미래 완전판’ 등으로 촉발된 대지진 괴담에 홍콩 등 해외 관광객 사이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5월 홍콩인의 일본 방문은 전년 대비 11.2% 감소했고, 한국 내 여행업계에서도 일본 여행 안전성 문의가 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발생 예측은 불가능하다”며 이른바 ‘대지진설’은 근거없는 소문이라고 공식 일축했다.
이번 신모에다케 분화와 도카라 열도의 지진·화산 연쇄 현상은 일본 국내뿐 아니라 한국 등 이웃국가의 항공, 관광, 안전 체계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요 외신들도 규슈 남단 자연재해 리스크를 주목하며 “지역 관광산업 타격과 여행자 불안 심리 확산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일본 활화산·지진대 벨트의 구조적 리스크가 항공, 여행, 안전, 국가간 정보 공유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장기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요국은 일본발 자연재해 소식을 면밀히 주시하며 단기·중장기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