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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뛰노는 아이들”…경기도 가족 나들이 명소 주목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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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뛰노는 아이들”…경기도 가족 나들이 명소 주목받는 이유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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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변할수록 가족 나들이를 계획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예전에는 가까운 공원 산책이 고작이었지만, 이제는 도시를 떠나 자연에서 배우고 체험하는 여행이 가족의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요즘은 주말마다 도시 밖으로 아이의 손을 잡고 나서는 부모들이 부쩍 늘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양평 큰삼촌농촌체험에서 직접 감자를 캐고, 식탁에 올릴 요리를 만드는 가족 인증샷이 눈길을 끈다. 시흥 배곧한울공원 해수체험장에서는 아이들이 빠른 물살을 밟으며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산책을 겸한 해양 생태 교육 프로그램으로 호기심을 채운다.  

율봄식물원(ⓒ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정규진)
율봄식물원(ⓒ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정규진)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경기관광공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가족 단위 지역 체험장 방문객이 해마다 10% 이상 증가했다. 반딧불이 생태 관찰로 유명한 광주 곤지암반디숲, 조선시대 복식 생활을 경험하는 남양주 궁집, 그리고 봄·여름·가을·겨울 내내 온 가족을 반기는 율봄식물원 등 단순한 놀이터를 넘어 ‘함께 배우는 나들이’가 꾸준히 호응을 얻고 있다.  

 

여행 전문가 박진영 씨는 “가족이 함께 자연을 경험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나누는 것이 요즘 여행의 본질”이라며, “아이들은 자연에서 몸으로 놀며 배움을 얻고, 부모는 그 과정을 지켜보며 야외 여가의 회복을 실감한다”고 느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반딧불이를 처음 본 아이 표정이 아직도 떠오른다” “한옥마루에 앉아 먹던 도시락이 최고의 피크닉이었다”처럼, 일상의 피로를 덜고 새로운 이야기가 생기는 순간을 공유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작고 소박한 현장 체험이지만,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남는 감정은 크다. 손끝으로 자연을 느끼고, 골목과 정원에서 나눴던 대화는 오히려 이전보다 무겁지 않게 아이의 마음에 남는다.  

 

경기도의 가족 명소 탐방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달라진 우리 삶의 태도를 보여주는 기호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아이와 함께 떠난 하루의 기억은 앞으로도 오래 가족의 사진첩을 채울 것이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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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큰삼촌농촌체험#율봄식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