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의장에 진영승 내정”…이재명, 4성 장군 7명 전원 교체로 군 수뇌부 대대적 쇄신
군 수뇌부 전원 교체 방침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과 국방부가 강도 높은 쇄신 행보에 나섰다. 진영승 공군 중장이 합동참모의장에 내정되며, 전례 없는 비육군 연속 발탁과 사관학교 기수 세대교체가 동시에 추진될 전망이다. 특히 안규백 국방장관 체제에서 단행된 이번 인사는 기존 체제를 완전히 일신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정부는 1일 합참의장, 각 군 참모총장,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등 4성 장군 7명 전원을 교체하는 군 수뇌부 인사를 발표했다. 현역 군인 서열 1위인 합참의장엔 진영승 공군 전략사령관(공사 39기)이 내정됐다. 합참의장에 공군 장성이 임명되는 것은 2020년 원인철 의장 이후 5년 만이며, 해군 출신 김명수 대장(해사 43기)의 뒤를 이어 비육군 인사가 연속 내정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육군총장에는 김규하 육군 미사일전략사령관(육사 47기), 해군총장에는 강동길 합참 군사지원본부장(해사 46기), 공군총장에는 손석락 공군 교육사령관(공사 40기) 등이 각각 낙점됐다. 이 외에도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에는 김성민 5군단장, 지상작전사령관엔 주성운 1군단장, 제2작전사령관엔 김호복 지상작전사령부 부사령관이 임명된다.
특히 군 수뇌부의 사관학교 기수는 대체로 2기수 가량 낮아졌다. 윤석열 정부 시절 임명됐던 4성 장군 7명이 모두 퇴진하며, 4성 장성의 세대 교체와 조직 정비가 이뤄지게 됐다. 국방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대장급 전원 교체를 통한 쇄신과 조직의 조기 안정화가 목적"이라고 밝혔다. 1960년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거의 60여 년 만에 이뤄지는 대대적 물갈이 인사로 평가된다.
이 과정에서 문민 출신인 안규백 국방장관의 국방개혁 의지가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방부는 "국가와 국민에 대한 충직한 사명감, 강력한 국방개혁을 선도할 전문성이 우선 고려됐다"며 "북한의 지속적 미사일 위협, 불안정한 국제 안보정세에 능동적 대응을 위한 전투감각과 작전지휘 능력을 갖춘 인재를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새 군 수뇌부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합참의장을 제외하고 2일 국무회의 의결 후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할 예정이다. 군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가 군 조직의 전면적 혁신과 안정적 리더십 구축을 위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회와 정부는 새로운 수뇌부 체제 출범에 맞춰 안보 정책 검토와 군 내 조직문화 개편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