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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코인, 사용성 지표 ‘정점’의 역설”…급락장 뒤흔든 투자 신뢰의 균열→장기 전망 물음표
국제

“파이코인, 사용성 지표 ‘정점’의 역설”…급락장 뒤흔든 투자 신뢰의 균열→장기 전망 물음표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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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의 불확실성 속에서 파이코인(Pi Network)은 투자자들의 기대와 우려, 세상의 양면적 시선을 모두 품은 채 암호화폐 시장 한복판을 관통하고 있다. 지난주 온라인으로 실시된 자이프토(Zypto) 비자카드 충전 실사용 설문조사에서 파이코인이 리플(XRP), 대시(DASH)를 제치고 1위에 오르는 이변이 연출됐다. 수치 너머로 퍼지는 대중적 사용성의 빛이 암시장 전체를 잠시 물들였으나, 이 거센 바람 뒤에는 또 다른 변동성의 그늘이 길게 드리워진다.

 

이번 설문조사는 사용자들이 지난 일주일간 자이프토 비자카드 충전에 가장 많이 사용한 디지털 화폐를 기준으로 삼았다. 파이코인은 실사용 분야에서 독보적 선두를 차지했고, 뒤이어 대시와 USD1, XRP가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흔히 강세를 보이던 대시(DASH)는 이번 주 파이코인의 거센 도전에 2위에 머물렀고, XRP는 자이프토 커뮤니티 내에서 사용률이 저조해 최하위에 위치했다.

파이코인, 실사용은 '1위'인데…가격은 22% 폭락
파이코인, 실사용은 '1위'인데…가격은 22% 폭락

그러나 실생활에서의 활용도와 달리 시세는 숙명처럼 낙폭을 키웠다. 2025년 5월 31일, 파이코인 가격은 0.65달러까지 추락하며, 단 일주일 새 22% 가까운 손실을 기록했다. 대규모 매도세가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에서 일시에 1천7백억 달러 이상을 쓸어내린 탓에, 시장의 숨결은 짙게 얼어붙었다. 실사용 ‘1위’를 안은 파이코인은 오히려 투자자 신뢰의 시험대에 올라섰고, 프로젝트의 장기적 전망에 깊은 물음표가 드리워졌다.

 

전문가들은 시장 부진의 원인으로 명확한 개발 로드맵의 부재를 꼽는다. 파이코인 개발팀이 차세대 성장 설계 없이 불투명한 미래를 드러내며, 여전히 주요 거래소 상장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유동성 제약과 투자 위축을 심화시키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도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경계하며 접근을 유보하고 있으며, 커뮤니티 내에서조차 희망과 불안이 교차하는 모습이다.

 

차트상 파이코인은 0.55달러라는 위태로운 지지선 위에 서 있다. 만약 하락 압력이 추가로 가해진다면, 어느새 0.40달러까지 뒷걸음질칠 가능성이 짙다. 시장 분위기 반전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반등 시 0.86달러까지의 상승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사용성의 빛과 시장 신뢰의 그림자, 이 대조적 풍경은 단순한 한 프로젝트의 사례를 넘어, 유틸리티 기반 암호화폐 전체에 회의와 질문을 던진다. 실생활에서의 활발한 사용에도 불구하고 시장 가치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현상은, 투자자들에게 신뢰와 미래 비전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우고 있다. 암호화폐의 봄은 실사용과 신뢰, 이 두 축이 조화롭게 맞닿을 때만이 담금질될 수 있다는 교훈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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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코인#자이프토#코인피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