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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5연패 도전”…박민지,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KLPGA 신기록 겨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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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5연패 도전”…박민지,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KLPGA 신기록 겨눈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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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과 여유가 교차하는 그린 위, 박민지의 두 눈은 흔들림 없이 단단한 목표를 향하고 있었다.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의 연승이 하나의 주기로 완성돼갈 때, 그녀의 이름은 이미 한국 여자 골프의 상징이 됐다. 이제는 5년 연속 우승이라는 전인미답의 길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가 6일부터 강원도 원주 성문안 컨트리클럽에서 시작된다. 총상금 12억원 규모의 대회에 박민지는 2021년부터 전년도까지 네 차례 연속으로 정상에 오르며 단일 대회 4연패 기록을 세웠다. 이번 우승 시 KLPGA 최초 단일 대회 5연패와 더불어 통산 20승 달성이라는 이정표도 동시에 그려진다.

“사상 첫 5연패 도전”…박민지,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KLPGA 신기록 겨눈다
“사상 첫 5연패 도전”…박민지,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KLPGA 신기록 겨눈다

KLPGA 사상 단일 대회 3연패 기록은 구옥희, 박세리, 강수연, 김해림이 남긴 바 있으나, 4연패는 박민지가 유일하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다섯 해 연속 우승에 성공하게 된다면, 그 기록은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의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의 미즈노 클래식 5연패와 나란히 언급될 만큼 한국은 물론 세계 여자 골프사에 큰 의미로 남는다. 타이거 우즈조차 PGA 투어에서 단일 대회 4연패를 두 차례 경험한 바 있어, 박민지의 행보는 도전과 영광의 서사로 각인된다.

 

박민지는 5연패 도전에 대해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하고 영광스러운 기회”라고 밝히며, 기록과 결과 모두에 대한 절실함을 내비쳤다. 그는 “기록은 깨라고 있는 것이라 믿는다”며, 부담과 설렘이 교차하는 무게 속에서 오히려 담담한 태도로 응전을 다짐했다.

 

이번 대회의 또 다른 변수는 코스 변화다. 매년 대회 장소가 달라진 만큼, 지난해까지의 설해원이 아닌 성문안 컨트리클럽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박민지는 2023년 이곳에서 열린 E1 채리티오픈에서 컷 탈락의 아쉬움을 겪은 바 있다. 그는 “코스 굴곡과 좁은 페어웨이, 까다로운 그린에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아이언 샷과 퍼트 연습에 심혈을 기울였음을 전했다.

 

상위 랭킹 10위 내 주요 선수들이 모두 출전해 박민지의 대기록 도전에 맞선다. 이예원, 정윤지 등 급성장 중인 선수들은 한 치도 양보 없는 접전을 예고했고, US여자오픈에 다녀온 노승희, 마다솜, 황유민, 그리고 국가대표 출신 오수민, 최정원, 홍수민도 자신의 색다른 무기를 꺼내든다. 2023년 이 곳에서 우승 경험을 남긴 방신실 또한 다크호스로 꼽힌다.

 

박민지는 1년 만의 우승 추가라는 또 하나의 목표도 품고 있다. 만약 결승 라운드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단일 대회 역대 최장 연승은 물론 KLPGA 통산 20승 위업까지 동시에 달성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잠시 숨을 고르는 골프장의 공기, 마주하는 팬들의 환한 시선 속에서 박민지는 새로운 역사의 문을 두드린다. 그녀가 쌓아올릴 기록의 의미를 곱씹으며,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의 다음 장면은 6일부터 사흘간 강원도 원주 성문안 컨트리클럽에서 펼쳐진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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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셀트리온퀸즈마스터즈#k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