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야 산다” 율희·배윤정, 엄마의 해방 웃음→서늘한 해변에서 터진 진심
서늘한 해변 공기 속에서도 율희와 배윤정의 웃음은 묵직한 피로를 단숨에 밀어냈다. 하프 마라톤 완주의 열기가 아직 남아있는 이른 아침, 신발을 신는 순간부터 엄마로서 느끼는 자유와 해방의 감정은 자연스럽게 스며 나왔고, 작은 농담과 미소가 현장에 온기를 퍼뜨렸다. 수줍은 듯 터져 나오는 두 사람의 위트와 초보 러너로서의 솔직한 진심은 새벽길에 특별한 색채를 더했다.
‘뛰어야 산다’ 8회에서는 전남 보성 율포 해수욕장을 배경으로, 하프 마라톤을 완주한 멤버들이 권은주 감독의 조언 아래 ‘회복런’ 훈련에 나섰다. 권은주 감독은 “하프 마라톤 직후 24시간 안에 몸을 푸는 러닝이 필수”라고 전하며, 5킬로미터 회복 달리기를 제안했다. 해안선을 따라 한 걸음씩 힘차게 내디디던 크루들의 얼굴에는 달라진 각오와 미묘한 기대가 서려 있었다.

러닝 도중 조진형이 율희를 향해 “처음보다 얼굴이 훨씬 좋아졌다”고 말하자, 율희는 “여기 오니 모두가 미를 찾아가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배윤정은 “집 나오면 마냥 좋다”며 너스레를 떨었고, 율희 또한 “엄마들은 신발장 앞에서 이미 웃는다”고 말해 모든 엄마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두 사람의 해사한 표정에 현장 분위기는 한층 밝아졌다.
여기에 최준석은 “아내가 예전엔 조심하라 했지만, 요즘은 더 빨리 뛰라고 한다”며 러닝이 만들어낸 가족의 변화를 전했다. 500미터 거리도 차를 타던 일상이 이제는 1킬로미터를 걸어 다니는 일상으로 바뀌었다는 그의 고백은, ‘뛰어야 산다’가 만들어낸 실제적 변화를 실감케 했다.
달리기가 끝난 뒤 이어진 식재료 레이스에서는 멤버들의 유쾌한 승부욕이 가득했다. 안성훈과 양세형이 ‘쌈장’ 깃발을 두고 팽팽한 대결을 벌이고, 변호사 양소영이 특별 중재에 나서는 순간 해변에는 유난히 큰 웃음이 퍼졌다. 자갈길을 맨발로 달리며 깃발을 찾는 체험부터 손끝에 스며든 작은 승리의 기쁨까지, 보통의 하루가 짜릿한 스포츠 여행으로 변신한 장면이었다.
트레일 러닝을 향한 크루의 각오와 열정은 언제나처럼 뜨거웠고, 그 속에서 율희와 배윤정은 각자만의 치유와 해방, 그리고 엄마들만의 진심을 나눴다. 가벼운 모닝 런에서 시작된 감정의 흐름은, 저녁이 될 때까지 유쾌한 경쟁과 법꾸라지 승부로 계속됐다. 러닝 여행의 다음 장이 어디로 이어질지 더욱 궁금해지는 가운데, 서늘한 바람마저 기분 좋은 여운으로 남긴 ‘뛰어야 산다’ 8회는 6월 7일 토요일 저녁 8시 20분, MBN 30주년 특별기획으로 시청자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