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와 숲, 모두 품었다”…양양 필수 명소 5곳, 여름 휴식의 정석
여름이면 사람들은 양양으로 몰린다. 예전엔 단지 조용한 해변이라는 인상이었지만, 지금은 바다와 자연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휴식의 공간으로 다가온다. 계절을 만끽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요즘 양양을 찾는 여행자들 사이에선 ‘하루 두 번 피서’가 가능하다며 웃는다. 아침엔 하조대해수욕장이나 낙산해수욕장처럼 파란 바다에서 시원하게 몸을 식힌다. 낮이 깊어질수록 숲길과 계곡을 찾아 느긋한 힐링 타임을 보낸다. SNS에는 멍비치의 감성적인 해변 풍경, 법수치계곡에서 발을 담그는 인증샷이 넘친다.

이런 현상은 목적지의 선택 기준에도 반영됐다. 바다에서만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자연 속에서 나만의 쉼과 여유를 찾고 싶다는 이들이 부쩍 많아졌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최근 양양 지역을 찾는 휴가객 중 산과 계곡을 함께 방문한 경험자가 절반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젊은 세대는 물론, 가족 단위 여행에서도 두 가지 콘셉트를 모두 누리려는 경향이 강하다.
관광 전문가 신미라 씨는 “양양의 본질은 시원한 바다와 울창한 자연이 맞닿아 있다는 점, 그리고 어느 곳에서도 일상과 거리를 두고 휴식의 감각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는 데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기자가 하조대유적지 산책로를 걸었을 때, 바단가 숲길을 오가는 발걸음마다 낯선 해방감이 스며들었다.
여행 후기나 커뮤니티 반응도 흥미롭다. 누군가는 “그냥 해수욕만 할 줄 알았는데, 미천골자연휴양림에서의 산림욕이 진짜 힐링이었다”고 고백한다. 또 다른 이들은 “계곡 바로 옆 펜션에 머물며 야외물놀이까지 모두 즐겼다”며 양양만의 자유로움에 만족을 드러낸다. 그러다 보니 매년 여름 휴가 코스 추천 게시판에는 ‘양양 2박 3일 루트’를 찾는 글이 빠지지 않는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바다와 숲, 그리고 계곡이 모두 가까운 양양에서는 한여름에도 전혀 다른 시간들이 흐른다. 그리고 그 변화는 여름을 맞는 우리의 마음마저 새롭게 물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