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하늘, 온 가족의 하루”…도심 속 과천 테마 체험 여행에 쏠리는 발길
여름 햇살이 가득한 날,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과천을 찾는 가족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특별한 계획이 필요한 나들이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취향과 세대에 상관없이 일상의 피로를 풀 수 있는 가까운 여행이 됐다.
최근 과천은 쾌청한 날씨와 활기찬 공간들로 주말마다 방문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서울랜드, 서울대공원, 국립과천과학관, 렛츠런파크 등 서로 인접한 대표 명소들은 SNS를 통해 ‘패밀리 체험 성지’로 입소문이 돌고 있다. 실제로 한 엄마는 “아이와 신나게 놀다가 무더위엔 실내 과학관에서 쉬기도 하고, 저녁 무렵엔 대공원 숲길에서 산책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고 표현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경기관광공사에 따르면 과천 지역 주요 레저 시설의 방문객 수는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 추세다. 특히 가족 나들이, 다중 테마 체험을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예약이 빠르게 늘고 있다. 주말 오후 주차장은 어린이용 킥보드, 유모차, 아이스크림을 손에 든 가족들로 북적인다.
전문가들은 도시 외곽의 테마파크형 여행이 “가족 친화적인 라이프스타일 전환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흐름”이라 진단한다. 박은진 여행칼럼니스트는 “아이들은 체험과 놀이, 어른들은 휴식과 교감을 동시에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는 하루’를 설계하는 게 요즘 가족들의 공식 같다”고 느꼈다. 특히 과학관 등 실내 체험형 공간은 무더위, 미세먼지 걱정 없이 안전하고 쾌적한 분위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현장 반응도 다양하다. “거대한 동물원에서 코끼리 열차를 타는 기분이 아직도 생생하다”, “경마공원의 잔디밭에 누워 하늘을 보니 도시에서 잠시 벗어난 것 같다”, “아이들이 마냥 뛰어노는 모습에 하루의 피로가 씻긴다” 등 나들이 후기를 남기는 부모가 늘고 있다. 여행 커뮤니티에선 ‘한 번에 네 곳 투어하기’, ‘비오는 날엔 과학관 골라가기’ 등 맞춤 루트와 꿀팁이 공유되고 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가족의 일상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달라진다. 도심을 벗어나 자연과 문화, 배움과 놀이가 어우러진 과천의 테마 여행. 이 여름, ‘가깝고도 특별한 추억 만들기’가 모두의 평범한 일상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