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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집중 위해 비전펀드 인력 20% 감축 검토”…소프트뱅크, 대규모 투자·조직 슬림화 파장
국제

“AI 집중 위해 비전펀드 인력 20% 감축 검토”…소프트뱅크, 대규모 투자·조직 슬림화 파장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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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9일, 일본(Japan) 소프트뱅크그룹이 산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서 전체 직원의 최대 20%에 달하는 대규모 인력 감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 분야 투자 강화 기조에 맞춰 인력 구조를 재편성하는 조치로, 글로벌 테크 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움직임은 소프트뱅크가 AI 중심의 기술 경쟁에서 선두를 지키기 위한 조직 재정비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50개 이상 직책 축소를 검토하며,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약 282명인 직원 중 50명 이상이 감원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대변인은 “AI와 혁신 기술에 집중하는 장기 전략을 최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조직을 조정 중”이라며, 구체적인 인력 구조조정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2017년 출범 당시 1,000억달러 규모였던 비전펀드는 2019년 480명까지 직원을 늘렸다가 40%가량 인력을 줄여왔으며, 최근 들어 대대적인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AI 투자 확대 속 직원 최대 20% 감원 검토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AI 투자 확대 속 직원 최대 20% 감원 검토

이번 조치는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AI 산업에 대규모로 투자하며 조직의 유연성과 자본력 극대화를 꾀하는 전략과 맞물린다. 손 회장은 최근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약 300억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미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페어 컴퓨팅을 65억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오픈AI 및 오라클, 그리고 미국 현지 기업들과 함께 5,000억달러 규모의 ‘스타게이트’ AI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도 공동 추진 중이다. 소프트뱅크의 오픈AI 누적 투자액은 100억달러 상당으로 집계된다. 이 밖에 1조달러 규모 AI 산업단지 구상,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와의 협력도 병행되고 있다.

 

금융권과 전문가들은 소프트뱅크의 이번 구조조정과 투자 확대가 장기적 투자 전략 전환 및 신기술 중심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의도로 보고 있다. 기술 스타트업 벤처캐피탈 산업의 경쟁 심화, 고위험군 투자 손실 이후 효율화와 고성장 분야 중심 자본 배분이 세계적 추세로 자리 잡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비전펀드의 감원 움직임과 AI 투자 가속화가 글로벌 테크 투자 지형을 뒤흔들 수 있다”고 평했다.

 

시장에선 비전펀드의 감원 폭, 손정의 회장의 연쇄 투자 행보가 세계 기술산업 환경 및 투자심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소프트뱅크의 조직 및 자본 재배치가 AI 패권 경쟁과 국제 기술동맹 구도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으로 분석한다. 소프트뱅크의 행보가 세계 투자 생태계는 물론, 동아시아와 미국(USA) 중심의 테크 시장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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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비전펀드#손정의#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