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원 감격한 전설 몰이”…불후의 명곡, 253년 위엄→무대 뒤편 진한 유머
흰머리 위로 빛이 흐르고, 세월을 품은 미소와 기개가 무대를 물들였다. '불후의 명곡'은 광복의 의미와 해방의 여운을 안고 전설적인 여섯 명의 가수가 한 자리에 모이는 풍경을 선사했다. 이찬원은 명품 MC다운 영민한 진행으로 아티스트들의 진중함과 유머를 더욱 빛나게 했다. 화사하지만 깊은 울림을 머금은 순간들 속에서, 각기 다른 색채의 인생이 무대 위에 녹아내렸다.
이날 특집을 위해 모인 현숙, 배일호, 설운도, 김범룡, 김용임, 진성은 누적 253년 경력, 나이 합계 390세에 이르는 진정한 레전드였다. 이찬원은 이들의 무게감 앞에 “든든하고 묵직하다. 한편으로는 긴장도 된다”며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이어 “도합 경력 253년, 나이 합은 390세, 평균 연차 42년, 평균 연령 65세”라고 덧붙여 현장의 분위기를 달궜다. 이에 설운도는 “지금 나이 이야기를 2번 했는데, 듣기가 좀 그렇다”며 장난기 섞인 항의를 내놨고, 현숙은 “어떤 마음으로 사는지가 중요하다. 마음만은 21살로 살고 있다”고 다시금 마음을 녹였다. 잠시 소강 상태였던 무대는 다시 막내 자리를 두고 팽팽한 설전이 오가며 유쾌한 웃음을 자아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곡들도 관심을 끌었다. 현숙은 이시스터즈의 ‘울릉도 트위스트’로 흥을, 배일호는 현인의 ‘굳세어라 금순아’로 희망을 전하며 추억을 소환했다. 설운도는 트로트가 아닌 밴드 음악에 도전, 신중현 And The Men의 ‘아름다운 강산’으로 무대에 변화를 줬다. 김범룡은 신형원의 ‘터’를 통기타 선율에 실었고, 김용임은 이인권의 ‘귀국선’으로 그리움의 정서를 노래했다. 진성의 ‘한 오백 년’에서는 한국인의 깊은 한과 감동이 배어나왔다.
광복의 의미를 음악으로 되살린 여섯 명의 전설과 그들의 진한 삶은 시청자에게 뜨거운 여운을 남길 전망이다. 대한민국 가요사의 산증인들이 함께 노래하며 80년 역사를 담아낼 '불후의 명곡-광복 80년, 전설의 노래' 특집은 8월 16일 토요일 오후 6시 5분 KBS 2TV에서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