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코스프레 논란”…조국혁신당 조국, 가족 식사 영상 해명에도 정치권 공방 격화
가족 식사 영상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서울 모 식당에서 촬영한 된장찌개 영상을 SNS에 올리자, 야권의 강한 비판과 조롱이 잇따랐다. SNS를 매개로 발생한 이 해프닝은 한국 정치권의 갈등 구도를 재확인시키는 단서로 떠오른 상황이다.
조국 전 대표는 8월 15일 출소 직후, 된장찌개가 끓는 모습이 담긴 7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하며 “가족 식사”라고 덧붙였다. 담백한 식사 모습이라는 의도와 달리, 영상 속 장소가 서울의 고급 한우 전문점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야권은 강도 높은 질타를 쏟아냈다.

국민의힘 장동혁 당 대표 후보는 “고급 한우 식당에서 서민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개혁신당 주이삭 최고위원은 “후식용 된장찌개를 SNS에 올리기 위해 가족을 조용히 시켰다”며 조롱을 더했다. 같은 당 천하람 원내대표 역시 “사람 본성이 잘 안 변한다”고 언급, 성찰 없는 위선이라는 입장을 보탰다.
논란이 이어지자 조국 전 대표는 유튜브 인터뷰를 통해 “고기를 많이 먹고, 된장찌개를 함께 먹은 장면을 올린 것”이라며 “고깃집에서 가족과 함께 식사했다”고 해명에 나섰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도 “된장찌개만 먹었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덧붙이며 논란 진화에 동참했다.
정치권·SNS에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각기 상반된 입장이 이어졌다. 야권은 ‘서민 생활을 강조하기 위한 위장’이라고 비판한 반면, 일부 시민들은 ‘사적인 가족 식사 과정까지 논쟁화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조 전 대표는 지난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후 혁신당에 복당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당은 조만간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복당 절차를 공식화할 방침이다. 지난 해 대법원 유죄 확정 이후 탈당했던 조 전 대표의 복귀를 두고 정치권 셈법이 복잡해질 전망이다.
이날 정치권은 조국 전 대표의 SNS 행보를 둘러싸고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혁신당 복당 후 조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