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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1.33% 상승, 테슬라 약보합”…뉴욕증시 기술주 강세·다우 약세→투자심리 팽팽
경제

“엔비디아 1.33% 상승, 테슬라 약보합”…뉴욕증시 기술주 강세·다우 약세→투자심리 팽팽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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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의 함성과 긴장이 교차하는 미국 뉴욕 증시가 6월 2일 새벽, 낯선 리듬과 함께 장초반 혼조세를 펼쳐 보였다. 기술주의 의지가 꿈틀대는 한편, 투자자들의 경계심과 우량주의 숨 가쁜 보폭이 교차하며 시장은 팽팽한 긴장 속에서 새로운 하루를 열었다.

 

이날 오전 9시 44분,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전일 대비 9.68포인트 내려 5,902.00을 기록하는 가운데, 기술주 흐름을 견인하는 나스닥종합지수는 29.91포인트 상승한 19,143.68로 시작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4.04포인트 하락한 42,076.03에서 장을 열며, 우량주 중심 지수의 부담이 여전히 투자심리를 짓눌렀음을 보여준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기술주 상위 100종목의 움직임을 집약하는 나스닥100 지수 역시 21,373.30으로 32.31포인트 상승하며 기술 산업 중심으로 기대가 이어졌다. 하지만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는 2.26% 올랐고, 소형주 대응을 표상하는 러셀2000 지수는 0.34% 하락하며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함을 암시했다.

 

서학개미들이 사랑하는 대표 주식들은 각기 다른 표정으로 장을 맞았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은 5월 29일 기준 보관금액 1위에 테슬라가 33조 4,897억원, 2위에 엔비디아가 17조 1,86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테슬라는 보관금액이 전일보다 641억원 증가하는 데 머문 반면, 엔비디아는 무려 5,309억원의 증가를 보였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성장 스토리가 투자자들에게 강렬한 낙관을 안겼기 때문이다.

 

시세 흐름을 들여다보면, 엔비디아는 1.33% 오른 136.93달러(한화 약 18만8천785원)에서 거래되며 기술주 반등의 중심에 섰다. 테슬라는 0.08% 하락한 346.18달러(약 47만7천278원)로 움직임이 제한됐고, 팔란티어 테크는 1.1% 상승한 133.23달러(약 18만3천684원)로 AI 붐의 여운을 이어갔다.

 

반면 아이온큐의 주가는 1.91% 하락해 39.57달러(54,555원)로 밀렸고, 보관금액 4,492억원 감소라는 수치가 투자자의 관망 내지 이탈 심리를 대변했다. 레버리지 ETF 종목 Direxion Daily TSLA Bull 1.5X Shares의 보관금액도 614억원 감소했다.

 

ETF 섹터에서도 미묘한 희비는 이어졌다.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는 0.82% 오른 70.57달러(97,295원)와 함께 보관금액이 47억원 늘었으나,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는 1.8% 상승에도 불구하고 보관금액은 1,155억원 줄면서 시장 내 자금 이동의 역동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11위권 이하 대형주도 눈에 띄는 흐름을 보였다. 알파벳 A(구글 모회사)는 1.35% 하락해 169.43달러(23만3천593원)에 머물렀고, 메타 플랫폼은 1.33% 올라 656.09달러(904,551원), 브로드컴 역시 1.97% 높은 246.84달러(340,318원)로 거래됐다.

 

환율 시장에서는 1,378.7원으로 전일보다 4.9원 떨어지며 원화 강세가 포착됐다. 외국인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들었지만, 미국 경제지표 발표를 앞둔 불확실성이 투자자의 발목을 잡았다.

 

서학개미들의 미증시 상위 50종목 보관금액 총액은 129조 1,864억원으로 하루 새 842억원 늘었다. 하지만 이는 주로 대형 기술주 주가의 평가금액 변동에서 비롯됐으며, 실제 신규 매수세보다 시장 내 주도 섹터의 주가 부양이 영향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브로드컴, 메타 플랫폼 같은 AI 및 반도체 강세주로의 쏠림이 두드러졌다.

 

5월 29일 기준, 개인 투자자의 순투자 상위 종목은 Tempus AI Inc와 엔비디아, 테슬라로 집중됐다. AI, 헬스케어, 반도체 등 미래산업 중심 업종이 향후 미국 증시 내에서 서학개미들의 관심이 어디로 흐르는지 묵묵히 시사한다. 레버리지 ETF의 선호가 증가한 대목도 이익 극대화를 노린 위험 감수 심리의 반영으로 읽힌다.

 

전반적으로 뉴욕 증시는 기술주와 AI 관련주의 반등과 달리 전통적 우량주의 부담이 교차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한 치 앞을 내다보며 움직이고 있다. 불확실성과 기대 사이, 오늘의 선택은 내일의 결실로 이어질지 누구도 속단할 수 없다. 향후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이 다시금 투자심리를 이끌 바람이 될지, 시장은 숨 고르기와 긴장 속에서 새로운 세계를 맞이하고 있다.

 

이제 투자자들은 다음 주 예정된 미국 고용지표, 인플레이션 수치의 윤곽을 바라보며 새로운 기회의 파도를 예민하게 감지해야 한다. 불확실성을 켜안고 있는 시장 속에서, 냉철함과 신중함은 여전히 투자자의 가장 빛나는 자산임을 새삼 일깨운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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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테슬라#뉴욕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