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어시스트 작렬”…설영우, 역전 이끌며 즈베즈다 8연승→시즌 주축 부상
비 내리는 베오그라드의 잔디는 어느 때보다 무거웠지만, 팬들은 즈베즈다의 불굴의 승부욕에 다시 한번 숨을 죽였다. 후반 추가시간, 교체로 투입된 설영우가 오른쪽에서 올린 낮고 빠른 크로스가 이바니치의 머리에 정확히 연결되는 순간, 결승골과 동시에 관중석에서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퇴장이라는 위기를 넘긴 즈베즈다는 극적인 역전으로 리그 선두 자리를 다시 한번 굳게 지켰다.
이날 2025-2026시즌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10라운드에서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라드니츠키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선제골을 먼저 내줬고, 전반 막판에는 브루노 두아르테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렸다. 하지만 후반전부터는 전세가 뒤집혔다. 설영우는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돼 날카로운 오버래핑과 적극적인 압박으로 라인을 높였고, 후반 45분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의 패스를 받은 스테판 레코비치가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가장 뜨거운 장면은 경기 종료 직전이었다. 후반 51분, 설영우의 오른쪽 크로스를 이바니치가 헤더로 골망에 꽂으며 즈베즈다의 시즌 8연승을 완성했다. 설영우는 이번 경기에서 시즌 3호 어시스트를 기록, 정규리그 6경기만에 주전자다운 존재감을 발휘했다. 공수에서의 활약과 결정적 공격포인트는 현지 현장에서도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즈베즈다는 이날 승리로 리그 개막 8경기 연속 무패(승점 24)에 성공하며 독보적 1위 행진을 이어갔다. 선수단은 비 내리는 경기장 한가운데 팬들과 함께 환호했고, 설영우 역시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들어 올리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경기가 끝난 뒤, 팬들은 늦은 시간임에도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팀의 8연승을 축하했다. 츠르베나 즈베즈다의 다음 경기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