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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해상서 2.3t 어선 침수…해경 신속 대응→인명피해 없는 서해 아침의 긴장감”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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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틀 무렵, 짙은 안개가 깔린 군산 비안도 앞바다에 느닷없이 긴장감이 감돌았다. 2.3t급 주꾸미잡이 어선 한 척이 정박한 자리에서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춘 채, 해경 긴급 출동에 휩싸였다. 군산해양경찰서는 4일 오전 8시 5분경 군산시 옥도면 비안도 서쪽 1키로미터 해상에서 어선 침수 신고를 접수받은 뒤 현장으로 긴급히 배를 이끌었다.
현장에 도착한 해경은 어선의 뒷부분이 물에 잠기고 앞부분만 물 위로 드러난 기이한 모습 앞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곧바로 구조대가 해상에 뛰어들어 선박 내부를 수색했지만, 다행히 선원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어선 소유주와 지인은 전날 저녁 배가 정박돼 있는지 확인했으나, 아침에 이르러 배가 사라진 사실을 인지했다고 해경에 고백했다. 사건의 실체는 묶어둔 밧줄이 느슨해진 틈을 타 배가 표류하다 침수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고개를 들었다.

해경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예인선을 통해 배를 육상에 옮긴 뒤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어선 조업이 빚는 안개 낀 새벽의 불안과 섬마을의 조용한 일상이 만나, 군산 해역에는 또 한 번의 안전 경각심이 나부꼈다. 사고 경위에 대한 해경의 공식 조사가 시작되며, 지역 어민들과 주민들도 해상 안전 강화 필요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해경 등 관계 기관은 이번 상황의 파급력을 면밀히 검토하며 사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설 전망이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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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해양경찰서#주꾸미잡이어선#비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