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흔들린 신뢰의 절벽”…예산군수, 협업 단절 의지→흥행 축제 운명은 어디로
환한 미소로 현장을 밝히던 백종원의 이름이 예산군의 회의장에서 무거운 화제가 됐다. 예산군수 최재구는 더본코리아를 이끄는 백종원의 논란에 대해 “사업의 오르막과 내리막은 항상 있지만, 이번엔 급전직하의 추락이었다”며 깊은 아쉬움과 걱정의 심정을 내비쳤다. 백종원의 고향이기도 한 예산군은 과거 맥주페스티벌, 삼국축제, 예산시장 활성화 등으로 백종원과 손잡고 풍성한 성과를 나눠온 만큼, 변화의 바람이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최재구 군수는 많은 이들의 시선이 집중된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신뢰성이 회복되지 않은 이상, 더 이상의 공동 축제는 어렵지 않겠냐”며 민관 협력 사업의 전면 재검토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백종원을 중심으로 추진돼 온 예산군과의 축제는 지역 경제와 문화 활성화의 중추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논란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향후 예산군의 홍보대사직 유지 여부와 ‘맥주페스티벌’ 개최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올해 초만 해도 “홍보대사 해촉은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던 예산군은 이제는 조심스럽게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최 군수는 “백종원이라는 이름이 아닌 민간 자본으로서 처음을 생각해야 한다”며, 감정에 치우치기보다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신뢰성 회복 없이는 축제 또한 의미가 희미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시각각 조여오는 지역의 기대와 행정적 책임 사이에서, 예산군은 이제 적법한 절차와 타당한 명분을 무겁게 고민하고 있다.
화려했던 예산맥주페스티벌의 불빛이 올해도 이어질지, 예산군과 백종원의 동행이 여기서 멈출지, 모든 선택의 시간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한편, 예산군과 공동으로 추진해 온 맥주페스티벌은 2023년 이래 예산상설시장에서 매년 열려왔으며, 예산군 내부에서는 이번 논란 여파로 올해 행사 개최 여부가 조만간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