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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국, 낙선의 밤에 13억 후원 쇄도”…민주노동당 진보 연대의 약속→정치 양극화에 울림
정치

“권영국, 낙선의 밤에 13억 후원 쇄도”…민주노동당 진보 연대의 약속→정치 양극화에 울림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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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득표율이 가져온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권영국 전 후보는 마지막 순간까지 흔들림 없이 진보의 가치를 붙든 정치인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민주노동당의 상징이자 거리의 정치인으로 불려온 그는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공식 대선 후보로 나섰으나, 최종 득표율 0.98%의 현실을 받아들이며 깊은 자기 성찰과 책임 의식을 드러냈다. 권영국은 서울 구로구 중앙당사 기자회견에서 “쉽지 않은 조건 아래 최선을 다했다”고 밝히며 정치 양극화와 사회적 격차의 파고를 이겨낼 ‘새로운 주체’로 자신과 진보 진영을 언급했다.  

 

비록 선거 운동 과정에서 시민들의 호응이 곧바로 득표로 이어지지 못한 점을 아쉬움으로 남겼지만, 그는 스스로를 진보정치가 있어야 할 현실의 최전선에 다시 세우겠다는 의지를 거듭 다졌다. “기대에 못 미치는 득표율임을 인정한다”고 담백하게 털어놓은 뒤, 원외 정당의 한계, 낮은 인지도, 제한적 비용, 치열했던 내부 정치 구도와 같이 마주한 제약들을 고백하면서도 “연대와 연합의 성취가 내년 지방선거, 2028년 총선까지 흔들림 없이 딛고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영국, 낙선의 밤에 13억 후원 쇄도
권영국, 낙선의 밤에 13억 후원 쇄도

특히 그가 낙선의 밤에 경험한 진풍경, 즉 출구조사 발표 이래 쏟아진 시민들의 연대는 진보정치의 존재 의미를 다시금 환기시켰다. 민주노동당에 따르면 투표 종료 후 밤새 들불처럼 모인 후원금은 13억원에 달했다. 권 전 후보는 “정치로부터 소외돼온 약자들과 함께 걷겠다”며 그 응원이 헛되지 않도록 변함없는 행보를 약속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등 노동·사회단체로 이뤄진 ‘사회대전환 연대회의’가 함께한 자리이기도 했다. 연대의 한계를 고백하면서도, 권영국은 그 결의가 앞으로 펼쳐질 정치 지형에서 의미 있게 이어질 것임을 믿는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권영국과 민주노동당의 이러한 행보가 향후 진보정치의 재결집과 기층 분화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이번 대선 이후 모아진 후원금의 힘에 힘입어 내년 지방선거와 2028년 총선을 준비할 계획이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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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국#민주노동당#진보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