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겸, 아파트의 그림자에 잠식”…살롱 드 홈즈 미스터리 심연에 몰입→여운의 정점
환한 미소로 시작된 장면은 이화겸의 묵직한 눈빛 연기에 이끌려 점차 어둡고 진지한 감정의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ENA 드라마 ‘살롱 드 홈즈’ 속 윤주는 전직 형사와 보험왕, 그리고 알바의 여왕이 모인 광선주공아파트의 미스터리 세계에서 고요한 파동을 일으키는 중심축이었다. 이화겸의 섬세한 표정 변화와 미묘한 숨결은 시청자들에게 사건의 심연 너머 서늘한 긴장감을 이끌어냈다.
지난 방송에서 이화겸이 맡은 윤주는 정체불명의 ‘리본맨’에게 쫓기며, 10년 전의 연쇄살인사건과의 숨겨진 연결고리를 예고했다. 대사 한 마디 없이도 무너지는 심리, 공포에 휩싸인 순간적인 동요가 장면 곳곳에서 뚜렷이 감지됐다. 등장 자체는 짧았으나, 그의 몰입도와 캐릭터 구축력은 드라마의 서사를 단단하게 붙들어주는 힘으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무엇보다 이화겸의 연기는 단순한 피해자의 서사를 넘어 사건의 방향을 가르는 방아쇠였다. ‘수상한 그녀’, ‘페이스미’ 등을 넘나들며 보여준 폭넓은 변신이 이번 ‘살롱 드 홈즈’에서 더욱 깊고 묵직하게 다가왔다. 어두운 복도, 닫히는 문틈, 떨리는 동공 등 작은 순간 하나하나가 죽음과 두려움, 그리고 미해결의 여운을 남겼다.
시청자들은 시청률 고공 행진과 함께 조여오는 사건의 그물망 속에 이화겸이 연기한 윤주를 주목하고 있다. 엔딩을 향해 달려가는 서사는 각 인물의 과거와 숨겨진 진실을 점점 더 깊게 파헤치고, 윤주의 존재가 드라마의 최종 국면을 이끄는 열쇠로 부각되고 있다.
ENA 월화드라마 ‘살롱 드 홈즈’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되며, 쿠팡플레이를 통해서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