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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 홈런 폭발”…오타니 쇼헤이, 트리플 플레이 아픔 뒤→NL 단독 선두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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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호 홈런 폭발”…오타니 쇼헤이, 트리플 플레이 아픔 뒤→NL 단독 선두 질주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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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 숨 막히는 긴장감이 에인절스타디움을 덮었다. 오타니 쇼헤이가 평범해 보이던 타구에 트리플 플레이의 희생양이 되었고, 다저스 덕아웃의 표정은 순간 얼어붙었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끝내 아쉬움이 짙게 드리운 순간, 9회 오타니는 오른쪽 담장 너머로 날아간 시즌 43호 솔로 홈런을 통해 다시금 경기장의 공기를 달궜다.

 

13일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에인절스와 다저스의 맞대결에서 오타니 쇼헤이는 1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3타수 1안타에 2볼넷, 1타점 2득점으로 경기 내내 고군분투했다. 6회초 5-5 동점 상황에서 오타니의 타구는 유격수 잭 네토에 잡히며, 에인절스가 구단 통산 8번째 트리플 플레이를 완성하는 진귀한 장면의 희생양이 됐다. 이는 브룩스 로빈슨에 이어 MVP가 트리플 플레이에 걸린 역대 두 번째 사례로 주목받았다.

“트리플 플레이 수모 뒤 43호포”…오타니, 4경기 연속 홈런으로 NL 단독 선두 / 연합뉴스
“트리플 플레이 수모 뒤 43호포”…오타니, 4경기 연속 홈런으로 NL 단독 선두 / 연합뉴스

트리플 플레이로 짧은 침묵을 겪은 오타니는 9회초 켄리 얀센의 149킬로 컷 패스트볼을 정확히 받아치며, 시속 185킬로에 이르는 타구 속도로 123미터를 넘기는 시즌 43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로써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홈런 단독 선두로 나섰고, 전체 1위 칼 롤리와의 격차도 2개로 좁혔다.

 

그러나 오타니의 홈런은 곧 승부로 직결되진 않았다. 에인절스는 9회말 1사 만루에서 놀런 섀누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든 뒤, 10회말 조 에이델의 좌전 적시타로 짜릿한 7-6 승리를 거머쥐었다. 반면 다저스는 3연패 늪에 빠지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부지구 공동 선두에 머물렀다.

 

오타니 쇼헤이는 4경기 연속 홈런을 신고하며 이번 시즌 내셔널리그 홈런왕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여름밤 팬들의 환호와 숨죽인 응원이 교차하는 현장, ‘43호포’의 벅찬 여운은 에인절스타디움의 하늘 아래 오랫동안 남았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다음 경기 일정은 분위기 반전을 노릴 기회가 될 전망이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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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쇼헤이#로스앤젤레스다저스#에인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