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치에흐 가젝 21점 맹폭”…폴란드에 무너진 U-21 남자배구→조별리그 1승 1패
팽팽하게 흐르던 분위기는 경기 내내 긴장과 응원으로 뒤섞였다. 윤경, 윤서진, 이우진이 이끄는 한국 U-21 남자배구 대표팀은 상대의 맹렬한 압박 속에서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보였으나, 폴란드의 강력한 파워와 냉정한 마무리에 결국 밀려났다. 21점을 퍼부은 보이치에흐 가젝의 활약 앞에, 대표팀의 집중력도 마지막까지 빛을 내지 못했다.
22일 중국 장먼에서 열린 2023 남자 U-21 세계선수권대회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은 세계랭킹 6위 폴란드에 0-3으로 완패했다. 세계 15위의 한국은 강호를 상대로 한 점 한 점 접전을 펼쳤으나, 세트마다 아쉽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1세트 초반부터 폴란드는 강한 서브와 위력적인 공격으로 힘을 실었다. 한국은 중반 윤경과 윤서진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을 시도했으나, 폴란드가 내리 득점하며 16-25로 세트를 내줬다. 이어진 2세트에서는 팽팽한 흐름이 이어져 한국이 한때 16-15로 앞섰으나, 폴란드의 빠른 반격과 3연속 득점이 빛났다. 막판 위기에서 속공을 막지 못한 한국이 21-25로 또 한 세트를 내줬다.
3세트 초반 역시 폴란드의 압도적인 기세가 살아났다. 교체와 전술 전환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점수 차를 따라잡지 못했고, 20-25로 경기를 마쳤다. 폴란드는 경기 내내 아웃사이드 히터 보이치에흐 가젝이 21득점으로 팀의 중심을 잡았다.
한국 대표팀은 윤경(10점·인하대), 윤서진(9점·KB손해보험), 이우진(7점·전 이탈리아 몬차) 등이 삼각편대를 이루며 맞섰으나 세트마다 조직력과 높이 싸움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수비와 리시브 라인도 폴란드의 강한 서브와 공격을 안정적으로 막지 못하고 흔들렸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조별리그 1승 1패가 됐다. 공수에서 얻은 값진 경험에도, 세트마다 실책과 수비 흔들림이 반복되면서 쓴맛을 봤다. 석진욱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3일 세계랭킹 1위 이란과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이번 세계선수권에는 24개국이 참가하며, 각 조 1위부터 4위까지가 16강 진출권을 얻는다.
세트 종료 후 대표팀을 응원하던 팬들의 박수는 아쉬움과 격려가 동시에 얹혀 있었다. 젊은 선수들의 땀과 도전의 시간은 계속된다. 2023 남자 U-21 세계선수권대회 B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이란의 맞대결은 23일 장먼에서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