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으로 기부 흐름 추적”…위메이드, 위퍼블릭 기반 나눔 플랫폼 가동
블록체인 기술이 사회공헌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위메이드가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사회 플랫폼 ‘위퍼블릭’에 신규 사회공헌 연합체 ‘투명한 나눔 얼라이언스’가 공식 출범했다. 다양한 사회복지 기관과 민간 기업이 모여 기부·후원 과정을 실시간 기록하고 투명히 검증함으로써, 산업 내 신뢰 제고와 공익 효과 확대가 기대된다. 업계는 “블록체인 활용 투명성 경쟁”의 결정적 분기점이라고 보고 있다.
위메이드는 4일, 블록체인 기반의 투명 사회 플랫폼 ‘위퍼블릭’을 중심으로 ‘투명한 나눔 얼라이언스’가 공식 시작했다고 밝혔다. 얼라이언스에는 아동, 노인, 장애인, 동물 보호까지 폭넓은 복지기관이 참여하며, 사회공헌 프로젝트의 모금·후원·현안 제기 등 공동 활동을 펼친다. 후원자는 플랫폼 내 각 프로젝트 중 원하는 대상을 직접 선택할 수 있고, 기부 경로는 기존 복잡한 중개 과정을 단순화해, 모금금액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기관에 바로 전달된다. 특히, 기부금의 모집·전달·집행 등 모든 내역은 블록체인 상에 자동 기록돼 누구든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점이 기술적 차별점으로 꼽힌다.

위퍼블릭 플랫폼은 후원금 내역의 증빙 자료까지 모아 등록·조회할 수 있도록 구현됐다. 민간 기업도 얼라이언스 내 사회복지 기관과 직접 연결해, 전략적 후원 캠페인을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지원 컨설팅이 제공된다. 플랫폼 내 모든 활동 내역은 블록체인 ‘스마트 컨트랙트(자동화된 실행 계약)’ 구조로 관리돼, 기존 사회공헌 사업의 신뢰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모금·전달·집행 사이에 복수의 중개기관이 개입하면서 투명성에 대한 신뢰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이번 기술은 국내 사회공헌·기부 분야에서 블록체인 투명성 원칙을 실질 적용한 이례적 사례로 평가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독일의 ‘기브스’(Giveth), 미국의 ‘알리브코인’(Alice) 등 블록체인 기반 기부 플랫폼이 확대되는 추세로, 국내도 후원금 집행의 신뢰성 논란과 직결된 사회문제 해결에 한 단계 근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플랫폼 도입에 따라, 후원 주체와 수혜기관 간 거래의 투명성과 속도 확보가 중요해진 가운데, 개인정보보호·기부금 관리 등 규제 이슈도 관건으로 부각되고 있다. 위메이드는 참여기관 등록, 후원 증빙, 블록체인 데이터 공개 범위 등 정책 대응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민진 위메이드 위퍼블릭 센터장은 “투명한 나눔 얼라이언스 출범으로 현장의 필요에 맞춘 지정 기부가 활성화되고, 후원자도 자신의 철학에 맞는 기부를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계에서는 블록체인 플랫폼이 사회공헌 영역에서 실질적으로 시장에 안착할지 계속 주목하고 있다. 기술뿐 아니라 후원 관행, 관련 제도와의 연계라는 구조적 변화가 추가로 요구되는 상황이다. 사회공헌 분야에서 기술·윤리·제도 간 균형이 새로운 성장의 조건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