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제내성 요로감염균 집중 연구”…씨젠, 글로벌 공모로 신드로믹 PCR 저변 확대
신드로믹 정량 PCR(중합효소연쇄반응) 기술이 항생제 내성 시대의 감염성 질환 진단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과 세계 최대 학술 출판사 스프링거 네이처가 공동 진행하는 '네이처 어워즈 MDx 임팩트 그랜트'가 올해도 전 세계 과학자들에게 열린다. 이번 공모의 주제는 요로감염균의 약제내성(UTI-DR)으로, 선정된 연구자는 60만 달러 상당의 연구비와 씨젠의 진단시약, 임상연구 협력 등 폭넓은 지원을 받게 된다. 업계는 글로벌 연구 공모가 신속 진단 솔루션의 시장 경쟁 구도를 뒤흔드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씨젠과 스프링거 네이처는 11월 20일까지 ‘요로감염균 약제내성’에 대한 연구 과제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참가 과학자들은 최대 18개 약제내성 유전자를 조합해 제품 개발과 임상연구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으며, 최종 선정자는 내년 8월 공개된다. 이들에게는 8억 3000만 원 상당의 연구비와 더불어 씨젠의 신드로믹 PCR 진단시약, 자동화 장비, 소프트웨어가 제공돼 UTI(요로감염) 신속진단 및 글로벌 임상연구에 직접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

씨젠의 신드로믹 정량 PCR 기술은 유사한 증상의 감염병 병원체를 한 번에 검출할 수 있는 패널 검사로, 한 튜브에서 14개 병원체를 동시에 분자 단위로 진단한다. 다수 패널의 조합으로 수십 가지 주요 감염균을 동시 식별할 수 있는 자동화 프로세스가 특징이다. 이는 전통적 단일 병원체 진단법과 달리, 다중감염 여부와 병원체별 정량 데이터까지 제공해 내성 감염 확산을 보다 정밀하게 통제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적으로 요로감염은 매년 수억 건 이상 발생하는 흔한 질환인 반면, 항생제 내성 확산으로 인한 진단·치료 어려움이 심화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신속 다중진단 기반의 맞춤형 솔루션 시장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주요 진단기업과 학술기관의 협업이 앞서가고 있다.
씨젠은 학계 및 각국 전문가, 대표 기업과 기술공유사업을 전개하며, 현지화된 다중진단 패널 개발을 가속하고 있다. 이번 글로벌 공모는 맞춤형 신드로믹 PCR 솔루션의 실효성과 적용성을 동시에 시험하는 장(場)으로 해석된다. 스프링거 네이처와의 협력 구조도 세계 학술 커뮤니티와 산업계 간 시너지를 강화하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규제 및 정책 측면에서는 진단기기 분야의 국제 기준과 각국 감염관리 지침이 시장 접근의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 공모를 통해 제안된 임상연구 및 신제품은 다양한 임상 환경에서 검증을 거치게 되며, 임상적 근거 축적과 인증 절차, 현장 적용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는 “신드로믹 PCR 기반 맞춤진단의 상용화가 감염병 관리 패러다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계는 이번 씨젠 공모와 같은 오픈이노베이션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