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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km 원격 수술 성공”…리브스메드, 수술로봇 시장 흔든다
IT/바이오

“3,000km 원격 수술 성공”…리브스메드, 수술로봇 시장 흔든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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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로봇과 원격제어 기술이 글로벌 의료 현장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3,000km 떨어진 시카고를 연결한 원격 로봇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의료 인프라 격차 해소와 외과 수술 접근성 드라이브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번 다지역 동시 시연은 리브스메드의 차세대 수술로봇 ‘스타크’의 공식 첫 공개 무대라는 점에서, 업계는 수술로봇 글로벌 경쟁의 분기점으로 주목하고 있다.

 

리브스메드는 원격 의료 시스템 플랫폼 기업 소바토와 협력해, 미국 캘리포니아의 시티 오브 호프 암센터(Vector of Hope)에서 3명의 외과 전문의가 시카고의 수술 로봇을 네트워크로 실시간 제어해 돼지를 대상으로 한 복강경 담낭 절제술, 위절제술 등 다양한 최소침습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연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시연의 핵심은 리브스메드의 최신 수술로봇 ‘스타크(STARK)’가 최초 적용됐다는 점이다. 집도의가 원격에서 로봇을 완전히 제어하는 첨단 의료기술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고난도 수술이 가능하다는 의미를 입증했다.

특히 스타크 시스템은 360도 다자유도 다관절 기술 등 총 690여건의 특허 기반 엔지니어링을 집약했다. 수술기구가 상하좌우 90도 회전하며, 기존 복강경 장비로는 접근하기 힘든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도 안정적 수술이 가능하다. 복강경 카메라 등 구성 장비 역시 리브스메드가 자체 개발해, 로봇과 수술기구, 영상장비까지 완전 수직계열화를 구현했다. 그 결과 밀리미터 단위의 고정밀 수술이나 출혈 최소화, 수술 시간 단축 등 실제 임상적 안정성과 효율성이 크게 향상된다는 점이 확인됐다.

 

시장 측면에서는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원격으로 동일한 고품질 수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현장에서 집도하지 않아도 안전성이 보장되고, 대형 병원 중심이던 첨단 수술의 보급이 전 세계로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외과 수술기기 시장 내 가격 및 성능 경쟁력도 강화돼, 기존 글로벌 수술로봇 독점구도를 흔들 게임체인저로 평가된다.

 

스타크의 등장은 글로벌 수술로봇 시장을 주도해온 미국·유럽 대기업들과 기술·서비스 차원에서 직접 경쟁 구도를 형성한다는 평가다. 이미 미국 소바토 등 현지 플랫폼 회사와 협력하며, 15~17일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최대 규모 로봇수술학회(SRS) 등에서 성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존슨앤존슨, 인튜이티브서지컬 등 기존 선도업체들도 원격수술 및 협업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어,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된 양상이다.

 

원격·로봇 수술 확산은 의료 윤리, 인증, 데이터 보안 등 규제 측면에서도 논의가 이어진다. 실제 원격수술 상용화를 위해선 미국 FDA, 유럽 CE 및 국내 식약처 인증 등 까다로운 절차가 필요하다. 기술의 잠재력이 임상 일상에 반영되기까지는 데이터 보안, 실시간 통신 안정성, 의료 책임 소재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이정주 리브스메드 대표는 “글로벌 협업을 통해 원격 수술로봇의 새 표준을 제시했다”며 ”외과수술과 로봇의 융합이 세계 의료기기의 경쟁 판도를 재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리브스메드처럼 자체 기술력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모두 갖춘 기업이 실제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이번 성과가 수술로봇 시장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규제, 산업 생태계 간 균형이 수술로봇 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새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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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스메드#소바토#스타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