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병기 후보자, 공정경제 정책 역량 검증”…국회 정무위 인사청문회 공방 예고
정치권이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를 둘러싸고 또 다시 충돌하고 있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는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를 상대로 인사청문회를 개최하며 정책 능력과 도덕성 모두를 집중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주 후보자로서는 학계와 경제 정책 현장을 아우른 경력에도 불구, 일부 개인 논란에 직면한 상황이다.
주병기 후보자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그간 소득 불평등 해소와 공정 경제체계 확립을 위한 연구를 활발히 펼쳐온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한국응용경제학회 회장과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등을 지내며 실무 경험도 쌓았다. 2022년 대통령 선거 당시에는 이재명 당시 후보 캠프의 경제분과위원장으로 참여해 공정경제 정책 설계에도 깊이 관여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주 후보자의 공정경제 분야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부각하면서, 시장 공정성 강화를 위한 정책 질의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정무위원들은 “경쟁 질서 회복과 경제 약자 보호에 있어 주 후보자가 적임자인지 면밀히 따지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주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를 정면으로 파고들 태세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주 후보자의 과거 어린이보호구역 내 속도위반 이력과 세금 체납 경력을 지적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 위원은 "공정성의 수장을 맡을 후보자가 법규를 위반한 경력이 있다면 국민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여야의 입장 차가 뚜렷한 만큼, 후보자 전문성 검증과 더불어 개인적 흠결을 둘러싼 설전이 청문회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공정거래 정책을 이끌 인사로서 전문성과 도덕성은 동등하게 검증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향후 국회 정무위원회는 주병기 후보자의 자질 및 쟁점별 해명을 바탕으로 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한다. 정무위 관계자는 “인사청문 결과에 따라 정국의 긴장감도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며, 여야는 이날 주 후보자 청문회를 두고 한 치의 물러섬 없는 공방을 예고했다.